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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이야기

커피왕의 죽음, 그리고 오뚜기

작성자녹차향기|작성시간17.07.27|조회수665 목록 댓글 0




커피왕의 죽음, 그리고 오뚜기


커피왕의 죽음. 25일 출근길 직장인들을 가장 놀라게 한 뉴스는 바로 ‘커피왕’으로 불리던 강훈 KH 컴퍼니 대표의 자살 소식이 아니었나 싶다. 강훈이라는 이름이 낯선 사람은 있어도 할리스와 카페베네를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거다. 1992년 신세계 공채 1기 출신의 평범한 회사원이던 강 대표는 97년 스타벅스 론칭 멤버로 커피와 처음 인연을 맺은 후 회사를 나와 할리스와 카페베네를 잇따라 성공시키며 명성을 얻었다. 2010년엔 아예 본인 이름을 딴 KH 컴퍼니를 세우고 처음부터 세계시장을 노린 ‘망고식스’를 내놓았다. 망고식스는 그의 야심대로 초반 돌풍을 일으켰으나 고전 끝에 최근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승승장구하며 성공의 질주를 하던 인물이 단 한 번의 실패 앞에 극단적 선택을 한 셈이다.
 
알려진 이력 외에 그의 인생을 잘 모른다. 평소 어떤 성격이었는지 또 최근 얼마나 고통받았는지 함부로 가늠하고 재단하기 조심스럽다. 하지만 그의 안타까운 죽음을 보며 어쩌면 성공보다 훨씬 더 중요한 ‘회복 탄력성(resilience)’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부족한지 다시 한번 깨달았다.
 
회복 탄력성이란 쉽게 말하면 오뚝이 정신이다. 실패하고 넘어져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자꾸만 다시 일어서는 그 오뚝이 말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라. 큰 좌절에도 주저앉지 않고 보란 듯이 다시 일어설 용기를 내기는커녕 사소한 실패조차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는 사람이 넘쳐난다. 이상하게 능력 있고 똑똑한 사람일수록 더 그렇다.
 
왜일까. 적지 않은 전문가들은 ‘실패 결핍’이 빚어낸 부작용으로 분석한다. 학업 면에선 누구보다 똑똑한데 일상생활의 기본적 문제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보고 하버드와 스탠퍼드 등 미국의 명문 대학 교수들이 10여 년 전 만든 말로, 지금 우리 사회는 이처럼 성공의 기억만 있고 실패의 경험이 없어 쉽게 좌절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오뚝이는 숱하게 고꾸라지기에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것인데 아예 넘어져 본 경험이 없으니 다시 일어설 엄두를 못 내는 것이다.
 
최근 오뚝이에서 따온 기업 ‘오뚜기’가 이래저래 화제다. ‘착한 기업’으로 사랑받으며 최근 청와대의 대기업 행사에까지 초청받았다. 오뚜기를 볼 때마다 오뚝이 정신까지 한번 되새겨 보면 어떨까.
 



[나의생각]        

오뚜기 정신이 바로 벤처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가져야 할 마인드가 아닐까. 한 번 넘어졌다고 다시 일어설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넘어졌을 때, 누군가가 손을 잡아준다면 좋겠지만 혼자서 일어선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너무 경쟁을 위주로 달리다보니 주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른다. 다 경쟁자라고 생각하니까 남이 잘 되는 게 자랑스럽기보다 배 아픈 사회가 되어간다는 점에서 쓸쓸하다.




 (펌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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