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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나눔

늙어 가는 길

작성자가을안개꽃|작성시간23.11.11|조회수224 목록 댓글 6

 

 

늙어 가는 길

 

처음 가는 길 입니다.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길 입니다.

 

무엇하나 처음 아닌 길은

없었지만 늙어가는 이 길은

몸과 마음도 같지 않고

방향 감각도 매우 서툴기만 합니다.

 

가면서도 이 길이 맞는지

어리둥절 할 때가 많습니다.

때론 두렵고 불안한 마음에

멍하니 창밖만 바라보곤 합니다.

 

시리도록 외로울 때도 있고

아리도록 그리울 때도 있습니다.

어릴 적 처음 길은 호기심과

희망이 있었고 젊어서의 처음

길은 설렘으로 무서울 게 없었는데

 

처음 늙어가는 이 길은

너무나 어렵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지팡이가

절실하고 애틋한 친구가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그래도 가다 보면 혹시나

가슴 뛰는 일이 없을까 하여

노욕인 줄 알면서도

두리번 두리번 찾아봅니다.

 

앞길이 뒷길보다 짧다는 걸

알기에 한발 한발 더디게

걸으면서 생각합니다.

 

아쉬워도 발자국 뒤에

새겨지는 뒷모습만은 노을처럼

아름답기를 소망하면서

황혼 길을 천천히 걸어갑니다.

 

꽃보다 곱다는 단풍처럼

해돋이 못지않은

저녁노을처럼 아름답게

아름답게 걸어가고 싶습니다.

 

 

 

윤석구의 "늙어 가는 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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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가을안개꽃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11.12 네~
    늙어는길 ㆍㆍ
    우리들의 길이지요
    날씨가 추워졌어요
    건강조심 하시길요~^^*
  • 작성자가얏고 서울 | 작성시간 23.11.12 글도 좋은데,
    노래가 참 좋으네요.
    그목소리가 딱이네요.
    가수 이름이 궁금해져요...ㅎ
  • 답댓글 작성자가을안개꽃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11.12 이창휘님의 괜찮아요
    라는 노래예요
    추운날의 휴일 이네요
    감기조심 하시길요~^^*
  • 작성자수려화 서울종로 | 작성시간 23.11.12 글이너무좋아서 여러사람과 공유하고싶어요
  • 답댓글 작성자가을안개꽃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11.12 휴일밤이 깊어가네요~
    남은시간 행복한 시간
    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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