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이라고 사랑을 모르겠는가
모른 척 할 뿐이지 이성 앞에
감성이 눈물겨울 때 감성 앞에
이성은 외로울 뿐이지
사랑 앞에 나이 앞에 절제라는 말이
서글프고 책임이라는 말이
무거울 뿐이지
절대로 올 것 같지 않았던
세월은 어느새
심산유곡으로 접어든
나이 물소리 한층 깊고
바람소리
더욱 애잔할 때
지저귀는 새소리 못 견디게
아름다워라
봄과 가을 사이 내게도
뜨거운 시절이
있었던가 꽃 그늘
아래 붉도록
서있는 사람이여!
나뭇잎 사연마다
단풍이 물들 때 노년이라고
사랑을 모르겠는가 먼 훗날
당신에게도...
청춘의 당신에게도...
쓸쓸한 날 오거든 랑
빈 주머니에
낙엽 한 장 넣고 빨갛고
노란 꽃 길을 걸어보라
당신이 꽃이 더냐,
낙엽이 더냐
-옮겨온 글-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