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7년 9월 기준으로 903만 세대가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국민의 무려 70%가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거주하고 있는데요. [출처 : e-나라지표, 국토교통부, 공동주택 현황]
이처럼 아파트에 거주하는 입주민들은 아파트 관리를 입주자대표회의와 관리사무소에 일임하고 정기적으로 관리비를 납부하게 됩니다. 그러나 최근 아파트 관리비를 둘러싼 비리가 끊임없이 발생해 사회적 문제로 자리 잡고 있죠. 올해 2월까지 정부합동으로 추진한 ‘부패척결추진단 2차 점검’ 결과 아파트 관리 비리는 713개 단지 3,435건에 이를 정도입니다. [출처 : 국무조정실 보도자료, 아파트 관리 비리 713개 단지 3435건 적발]
아파트에 따라 관리비 구성 요소가 매우 다양하고, 이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지는 액수에 의구심을 품는 분들이 많은데요. 오늘은 아파트 관리비가 어떻게 구성되는지, 어떻게 하면 관리비를 줄일 수 있는지 등의 정보를 통해 국민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리겠습니다.
아파트 관리비, 도대체 어떻게 구성되나요?
관리비란 관리 주체가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하고 입주민들의 편익을 늘리기 위해 필요한 모든 비용을 뜻합니다.
관리비란 관리 주체가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하고 입주민들의 편익을 늘리기 위해 필요한 모든 비용을 입주자에게 부과하여 관리ㆍ사용하는 금액을 뜻합니다. 매달 관리비 고지서를 받아 관리비를 납부하면서도 그 금액이 어떻게 산출된 것인지에 대해서 입주민 대부분이 무지한데요. 관심을 갖고 살펴보더라도 어려운 용어가 많아 적절한 요금을 부과한 것인지 파악하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관리비는 크게 ‘공용관리비’와 ‘개별사용료’로 나뉩니다. 먼저 공용관리비 중 ‘일반관리비’란 직원의 인건비와 관리 업무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사무비용, 공과금 등을 포함하는 금액입니다. 이 중에서도 세부적으로 나뉘는데 인건비는 직원의 급여 및 수당과 상여금, 퇴직금, 보험료를 뜻하며 그 외에 교육훈련비, 차량유지비, 기타 관리용품 구입이나 회계감사비 등이 있죠.
아파트 관리비 구성 항목과 산정방법(*산정방법의 경우 지역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 ⓒ 서울특별시
주의할 것은 청소와 소독에 관한 인건비는 별도로 ‘청소비’와 ‘소독비’에 포함된다는 점입니다. 또 생소한 용어인 ‘수선유지비’가 있는데요. 수선유지비란 건물의 유지ㆍ보수에 쓰이는 비용으로 보통 규모가 작은 공사비용이나 기타 각종 점검비용을 말합니다. 그밖에 주택관리업자(관리사무소)에게 아파트 관리를 맡긴 경우 그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는 ‘위탁관리수수료’ 등 여러 공용관리비 항목이 있습니다.
개별사용료는 말 그대로 개별 세대에서 사용한 부분에 대한 금액을 말합니다. 전기, 난방, 수도에 대한 사용료가 포함되는데 원칙적으로 사용자가 납부해야 하지만 편의상 관리주체가 대신 납부하는 것입니다. [출처 : 서울특별시, 아파트 관리비 내리기 길라잡이 매뉴얼]
관리비의 산정방법, 징수, 보관 및 사용절차는 각 시·도에서 정한 ‘공동주택 관리규약’ 준칙을 통해 아파트마다 별도로 정하는데요. 입주자는 관리사무소장 등 관리주체에게 열람을 요청하거나, 본인 비용으로 복사를 요구하여 관리규약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 : 찾기쉬운 생활법령정보, 100문 100답 공동주택관리규약]
아파트 관리비 절약의 모든 것! 이렇게 하면 줄일 수 있습니다
공용관리비에 포함되는 용역 항목은 아파트 관리주체를 통해 정해지므로 절약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입주 시 계약서를 꼼꼼하게 확인하고, 입주자 대표회의를 통해 의견을 전달해 개선해나갈 수 있죠. 개별사용료는 엄밀히 말하면 관리비는 아니지만 고지서에 함께 부과되므로 전기, 난방을 절약한다면 관리비까지 함께 절감이 가능합니다.
경비ㆍ청소 용역업체와 계약한 금액이 정확하게 근로자에게 지급되는지 확인합니다.
4대 보험료 지급 여부 확인하기
일반관리비 중 인건비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절감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또 무조건적인 절감이 바람직하지도 않죠. 만약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해 경비원과 청소원을 해고한다면 주민들이 누릴 수 있는 서비스의 질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람직한 인건비 절감을 위해서는 경비ㆍ청소 용역업체와 계약한 금액이 정확하게 근로자에게 지급되는지를 확인하고, 임금 지급 과정에서 문제가 없도록 관리업체와 제대로 계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대 보험도 확인하여야 할 사항인데요. 보통 용역업체에서는 아파트와 계약을 하면서 4대 보험료를 미화원, 경비원에게 지급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1년 이상 근무하지 않으면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는 법규를 이용해 한 곳에서 8～11개월 근무하면 해고하기도 해요. 하지만 이 경우에도 용역업체에서는 퇴직금을 관리비에 포함시킬 수 있어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고령자 정부 보조금 지원 확인하기
정부가 마련한 고령자 지원 제도를 활용하는 것도 관리비를 내리는 방법입니다. 업종별 지원기준율을 초과하여 고용된 만 60세 이상 근로자 1명당 분기별 18만 원을 지급하는 ‘고령자 고용지원금’도 그중 하나인데요. 단, 고령자 채용확대를 위한 지원금은 원칙적으로 해당 인력을 고용한 업체에게 지급됩니다. 따라서 용역업체와 계약 시 고령자 채용비율에 따른 정부 보조금 지원 사항까지 고려하여 계약 금액을 산정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출처 : 서울특별시, 아파트 관리비 내리기 길라잡이 매뉴얼]
서울시 에코머니 제휴카드 이용하기
서울에 거주하고 계시다면 서울시가 시행하는 ‘에코 마일리지’를 활용해 보는 건 어떠신가요? 아파트 주민이 전기나 수도, 도시가스와 같은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면 절감률에 따라 마일리지를 적립해주고, 그 마일리지로 친환경 제품 구매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가입한 월에 따라 연간 총 6회 평가가 이루어지며 5%~10% 미만 절감 시 1만 마일리지, 10%~15% 미만 절감 시 3만 마일리지, 15% 이상 절감 시 5만 마일리지를 지급합니다. [출처 : 에코마일리지 홈페이지]
아파트 관리금 자동납부 서비스를 이용하면 캐시백, 수수료 면제,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관리금 자동납부 서비스 이용하기
각 은행 및 카드사에서는 매월 아파트 관리금 자동납부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캐시백, 수수료 면제,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합니다. 납기를 깜박해 연체료를 지불할 일이 없고, 이용 실적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아 여러모로 도움이 될 수 있는데요. 최근에는 ‘카카오페이’에서 간편하게 아파트 관리비, 카드명세서, 전기요금 등을 결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도 합니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본인이 이용하는 은행·카드사 홈페이지 또는 고객센터를 통해 확인해보세요.
전기, 난방, 수도 절약하기
텔레비전과 비디오는 리모컨의 원격 조작을 위해 일정량의 전력이 항상 소비됩니다. 컴퓨터 모니터도 또한 화면이 꺼져 있더라도 전력소비는 사용 시와 거의 비슷하죠. 휴대폰 충전기는 하루에 실제로 충전하는 시간은 3시간 정도밖에 안 되지만 계속 대기전력을 소비하는데요. 별도 전원 스위치가 장착되어 있는 멀티 탭, 일정 시간 작동이 없을 시 자동으로 전원을 차단하는 콘센트 등을 이용하면 이러한 대기전력을 줄일 수 있습니다.
온수ㆍ냉수가 함께 나오는 수도꼭지는 항상 냉수 위치에 두어 보일러 가동 횟수를 줄입니다.
겨울철에는 실내에서 실내화나 수면양말을 신고 생활하는 것이 좋습니다. 외출 시에는 외출 버튼을 누르거나 실내 온도를 2～3도 정도 낮게 해 놓으면 보일러를 완전히 끄는 것보다 에너지를 아낄 수 있어요. 전기히터 등 보조난방기를 사용할 때에는 냉기가 들어오는 곳을 등지고 난방기를 설치합니다.
마지막으로 온수ㆍ냉수가 함께 나오는 수도꼭지는 항상 냉수 위치에 두어 보일러 가동 횟수를 줄입니다. 보일러는 6개월에 한 번씩 청소를 해주는 것만으로도 열효율이 높아져 약 10% 정도 난방비 절약이 가능합니다. 주방에서는 밑바닥이 넓은 조리 기구를 사용하여 기구의 열 흡수율을 높이고, 가족이 따로 식사하기보다 함께 식사해 도시가스를 절약해보세요. [출처 : 서울특별시, 아파트 관리비 내리기 길라잡이 매뉴얼]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 사이트에서 아파트 관리비를 비교해보세요.
아파트 관리비 비교하는 방법은?
항상 궁금한 아파트 관리비, 비교해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국토교통부에서 운영하는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 사이트를 이용하면 되는데요. 전국의 평균 아파트 관리비와 함께 지역별 관리비 단가 평균 등 정보를 제공합니다. 뿐만 아니라 비교 대상을 설정해 우리 집 관리비와 상세하게 비교해 볼 수도 있죠. 단지별 월별 통계도 검색할 수 있어 단가 상승 등 전체적인 관리비 변화도 확인 가능합니다.
아파트 관리비 절감, 정부가 함께 노력합니다
에너지절약 우수아파트 지원사업
최근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가장 관심이 높은 것은 LED 조명 보급 사업입니다. LED는 최대 전력 사용량이 형광등의 1/10밖에 되지 않아 전기료 절감에 매우 효과적이고, 수명 또한 형광등의 4배 이상에 이르는데요. 이 LED 조명의 보급을 늘리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공단은 ‘에너지절약 우수아파트 지원사업’을 매년 실시해오고 있습니다.
전국 300세대 이상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전년 대비 전기사용량 절감이 우수한 아파트를 선정하며, LED 조명 개체 비용 90%를 지원합니다. 최우수 아파트 1개 단지에 3,400만 원, 우수 아파트 4개 단지에 2,900만 원까지 지원하죠. 아파트 단지 전체가 전기료를 절약할 수 있는 만큼 관리비 절감 효과도 크겠죠? [출처 : 한국에너지공단 보도자료, 2017 에너지절약 우수아파트 지원사업 공고]
아파트 베란다에 설치된 미니 태양광 / ⓒ 내 손안에 서울
태양광 대여 사업
미니 태양광은 햇볕을 전기로 바꾸는 발전 모듈을 부착해 만든 설비입니다. 실내 공간을 차지하지 않고 베란다에 간단하게 설치해 전기를 생산·공급할 수 있고, 이사를 할 때도 간편하게 떼어서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인데요.
한국에너지공단은 이 미니 태양광을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설치하도록 돕는 ‘태양광 대여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기존에는 지방비 50%만 지원했으나 국비 25%를 추가로 지원해 개인 부담은 25%로 줄어들었습니다. 자세한 시공 업체 정보 및 신청은 한국에너지공단이 운영하는 그린홈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 : 산업통상자원부 블로그, 아파트 베란다 ‘미니 태양광’ 보조금 지원 확대!]
에너지 절약형 아파트 고지서 개선사업
한국에너지공단에서 시행하는 '에너지절약형 아파트 고지서 개선사업'도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들이 자신의 에너지 소비현황을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아파트 관리비 고지서를 재디자인하는 사업인데요. 자신의 전기, 난방, 수도 사용량을 단지 내 동일 면적 가구의 평균 소비량과 비교하고 세대와 공동사용료를 상세히 구분함으로써 자발적인 에너지 절약 효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출처 : 한국에너지공단 보도자료, 2017년 에너지절약형 아파트 고지서 개선사업 공모]
아파트 관리비에 대한 궁금증, 조금은 풀리셨나요? 오늘 정책공감이 소개해드린 정보가 여러분들의 관리비 절감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에너지절약 우수아파트 지원사업, 태양광 대여 사업과 같은 정부 지원이 확대되어 에너지 절감은 물론 국민들의 생활 개선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