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17년도 어느덧 마지막 달이 찾아왔습니다. 한해를 떠나 보내며 송년회를 준비하고 계신 분들도 많을 텐데요. 연말 모임이 늘어나는 만큼 음주운전 사고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 알고 있으신가요?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음주운전 사망자는 2015년 대비 17.5% 줄어든 반면 11~12월 사망자는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는데요. 연말 술자리가 많아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죠. 더불어 겨울철 숨은 빙판길, 블랙 아이스도 자동차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연말 교통사고의 주범인 음주운전과 블랙 아이스, 두 가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보이지 않는 위험, 블랙 아이스를 조심하세요.
블랙 아이스는 도로에 내린 눈과 습기가 녹으면서 밤사이 영하의 온도에 까맣게 얼어붙는 현상을 뜻합니다. 도로에는 각종 먼지와 매연이 있는데요, 이런 먼지, 매연과 도로 위 습기가 뒤엉켜 검은색으로 변해 도로 위에 까만 빙판이 생기게 되는 것이죠. 이 때문에 도로에 블랙 아이스가 생기면 도로와 얼음을 구분할 수 없고, 과속하지 않았는데도 제동거리가 길어져 교통사고가 발생합니다. 블랙 아이스는 맨눈으로 구분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도로 위 각종 먼지, 매연과 습기가 뒤엉커 까맣게 빙판이 생기는 '블랙 아이스' / ⓒ 구글 재사용 가능 이미지
블랙 아이스는 기온이 낮은 새벽이나 아침 출근 시간대에 다리나 고가도로에서 잘 발생합니다. 차가운 공기가 다리나 고가도로의 윗면과 아랫면을 동시에 냉각시키기 때문인데요. 미국에서는 다리 진입 전 '다리가 얼어있을지도 모름'이라는 경고 표지판을 설치해 블랙 아이스의 위험성을 강조하고 있어요. 다리나 고가도로 외에도 안개가 자주 끼는 해안도로를 비롯해 터널 근처, 그늘진 곡선도로, 저수지 부근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또 산모퉁이·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지형 등에서 두드러지게 발생하는데요. 이러한 장소들은 지표면의 열 손실이 크고 일사량이 적어 냉각이 잘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죠. [출처: 도로교통공단, 공포의 검은 얼음, 블랙 아이스]
블랙아이스는 다리나 고가도로, 터널 근처, 안개가 자주 끼는 해안도로 등에서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그렇다면 블랙 아이스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도로교통공단에서는 블랙 아이스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운전 7계명을 확인해보세요.
블랙 아이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눈길과 빙판길에서는 운전 기술과 경력이 무용지물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동 전에 미리 도로 상태와 기상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아울러 눈길이나 빙판길에서는 제동 효과가 일반 타이어보다 좋은 스노타이어나 스노체인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겨울철 눈길에는 40%, 빙판길에는 약 15%의 제동 효과가 있다고 해요.
블랙 아이스 사고 예방을 위해 이동 전 기상 상황을 파악하고, 스노타이어나 스노체인을 사용하도록 합니다.
두 번째로 전방 주시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블랙 아이스는 투명하지만, 매우 반짝이는 형태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신중하게 살펴보면 빛의 반사에 따라 알아볼 수 있습니다. 도로 표면이 출고된 지 얼마 안 된 검은색 차의 코팅처럼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면 블랙 아이스로 판별할 수 있겠죠? 아울러 평소에도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하고 앞차가 지나간 타이어 자국을 따라 달리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커브 길이나 터널에서는 일반도로보다 눈이 많이 쌓여있거나 빙판길이 많이 생기기 때문에 특히 감속 운전을 해야 해요.
앞차가 지나간 타이어 자국을 따라 달리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운전 중에는 항상 침착함을 유지하도록 합니다. 만약 블랙 아이스가 있는 도로에 차량이 접어들었다면 과도한 반응은 자제하고 차량이 그대로 블랙 아이스를 통과할 수 있도록 운전합니다. 보통 블랙 아이스는 6m 이내로 형성돼있고 듬성듬성 있기 때문에 타이어가 금방 접지력을 회복할 수 있기 때문이죠. 가능한 제동장치를 조작하지 말고 운전대를 똑바로 잡고 운전합니다. 제동을 해야 할 경우 풋브레이크를 여러 번 밟아 부드럽게 제동하도록 하고, 내리막길에서는 풋브레이크보다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해야 안전해요.
갑자기 차가 좌우로 미끄러진다면 당황하지 말고 매우 천천히 운전대를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조작하세요. 차가 미끄러진다고 운전대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면 차가 팽이처럼 돌거나 순식간에 통제 불가능한 상태로 도로를 이탈할 수 있으니 유의하세요. [출처: 도로교통공단 공식 블로그, 연말에 빈번하게 일어나는 교통사고, 음주운전교통사고와 빙판길교통사고!, 예방해서 피해를 줄이세요~]
음주운전, 동승자도 함께 처벌받습니다.
음주운전 사고는 술을 마신 사람이 운전대만 잡지 않는다면 절대 발생할 일이 없는 예방 가능한 교통사고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음주운전 사고에 대한 경각심이나 위험성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사고가 끊이지 않죠.
음주운전 사고는 술을 마신 사람이 운전대만 잡지 않는다면 절대 발생할 일이 없는 예방 가능한 사고입니다.
도로교통공단의 조사에 따르면 2010년~2014년 동안 발생한 전체 교통사고의 12.3%가 음주운전 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울러 음주운전으로 한 번 적발되면 '운이 나빠 걸렸다'고 인식하는 운전자가 많아 2회 이상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사람이 전체 음주운전 적발 건수의 39.7%에 달할 정도로 높은 편이죠. 하지만 음주운전은 나뿐만 아니라 주변 모두를 해칠 수 있는 명백한 범죄입니다. 음주운전에 적발될 시 혈중알코올농도가 높을수록 처벌 수위가 강해지며, 대인사고와 교통사고 및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한 경우 최소 1년 이상의 유기징역을 받게 될 수 있다는 점 명심하세요.
아울러 올해는 음주 운전자 뿐만 아니라 음주운전을 방조한 사람도 방조자로 강력히 처벌할 예정입니다. ▲음주운전 사실을 알고도 차량에 함께 탄 경우 ▲음주운전을 권유, 강요한 경우 ▲음주운전이 예상되는 사람에게 술을 판 경우 ▲음주운전을 방치한 사람의 경우에 해당하는 사람에게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 또는 1년 6개월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습니다. 연말 회식 자리 이후, 함께 술을 마신 사람들이 운전대를 절대 잡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말려 대중교통이나 대리운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전국 지방경찰청에서 연말을 맞아 '음주운전 특별단속'을 시작합니다 / ⓒ 연합뉴스
전국 지방경찰청에서도 연말연시 송년회 등 각종 술자리가 잦아지며 음주운전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음주운전 특별단속'에 나서고 있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2월 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두 달간 음주운전 특별단속을 시작하는데요. 음주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오전 2시~6시 새벽 시간대 단속을 강화하고, 주 1회 이상 주·야간 불문 일제 단속과 함께 필요할 경우 출근시간대와 낮 시간대 음주단속도 시행할 계획이에요.
부산경찰청도 같은 기간 음주운전 특별단속을 시행하는데요. 2~30분 단위로 단속 장소를 바꿔 가는 '스팟 이동식' 단속을 펼쳐 운전자들에게 언제 어디서든 단속을 한다는 인식을 심어주도록 할 계획입니다. 이 밖에도 충북, 대구경북, 인천, 울산 등 전국에서 음주운전 특별단속을 시행해 음주운전 근절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음주운전은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명백한 범죄입니다.
한 가지 더! 도로교통공단에서 12월 7일(목) 신촌 연세로 명물 쉼터에서 음주운전 근절을 위한 '대국민 서약 캠페인 행사'를 개최합니다. 음주운전 예방을 위한 서약과 함께 음주운전을 가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고 하는데요. 캠페인 서약에 참여한 분들에게는 따뜻한 무릎 담요도 제공한다고 하니 꼭 참여해보세요.
블랙 아이스와 음주운전 모두 방심하는 순간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연말을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블랙 아이스 사고를 막는 안전 운전법 꼭 실천하시고, 음주운전 사고 예방을 위해 술자리 후 절대 운전대를 잡는 일도, 잡도록 방조하는 일도 없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