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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송이 (김기현 요한) 신부 / 11월1일 모든 성인 대축일 - 하느님과 함께 보내는 시간과 자리가 중요합니다

작성자요한나|작성시간17.11.01|조회수20 목록 댓글 0


모든 성인 대축일

(마태오 복음 5장 1~12절)


하느님과 함께 보내는 시간과 자리가 중요합니다.


지난 주일에 장봉에 가려고 선착장에 나갔습니다.

표를 사려고 매표소에 들어갔는데요.

안쪽 매점에서 신자분이 짬뽕을 드시고 계셨습니다.

바다 나갔다 오느라고 식사를 못하셨는데, 매점 아주머니가 짬뽕을 시켜줘서 드시고 계셨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잠깐 있었는데

개신교에 다니는 매점아주머니가 자매님에게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오늘 목사님이 설교를 하는데 말이야... 이런 이야기를 하시는 거야..

사람들에게 신뢰받는 종교가 어떤 종교냐.. 하고 설문 조사를 했는데,

천주교가 일등이고, 불교가 이등이고, 개신교가 꼴찌라는 거야..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말로만 믿는다고 하지 말고

선행도 하고 베풀어라.. 라고 이야기를 하시는 거야..

그래서 내가 짬뽕 쏘는 거야~ 맛있게 드셔~”


그 이야기를 듣고 짬뽕을 드시는 자매님을 보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뢰받는 건 일등인데, 주일 미사 지키는 건 꼴찌인 거 같은데...’

왜냐하면 그 자매님이 주일 미사에 빠지셨거든요.

또 자주 빠지시고 계시거든요.^^;


주일 미사에 빠지시는 분들이 그분 말고도 여러분 계시는데요.

가끔 길에서 보면 ‘왜 주일미사에 빠졌냐..’ 하고 물어보곤 합니다.

그러면 그분들이 일하느라 빠졌다고 하시면서, 그게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듯

이렇게 말하실 때가 있습니다.


‘제가 일해야 교무금도 내고 헌금도 내죠~’

맞는 말인가요?


예전에는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출신 본당에 있을 때 알게 된 부부를 신부가 되고 나서 만났었습니다.

점심을 같이 먹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제가

‘요즘 성당에 다니냐...’ 하고 물어봤었습니다.

그랬더니 안 나간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덧붙이는 얘기가

“미사는 안 나가도 교무금은 꼬박꼬박 내고 있어~

나가진 않아도 회비는 내는 VIP신자야~”

맞는 말일까요?


그런 얘기는 이런 거랑 비슷한 거 같습니다.

어떤 아버지가 있는데 아이들에게 용돈을 많이 자주 줍니다.

그런데 놀아주지도 않고 시간을 보내지도 않습니다.

좋은 아버지일까요? 아닐 겁니다.

아마도 좋은 아버지라고 하면 돈을 잘 주는 아버지가 아니라,

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추억을 쌓고 친밀한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분일 겁니다.


하느님도 마찬가지겠죠.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것은 우리 돈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고 우리와 함께 만들어 나갈 친밀한 관계이실 겁니다.


우리에게 약속하신 복도 돈이나 명예나 권력이 아니죠.

오늘 복음 말씀들을 보십시오.


행복하여라, 슬퍼하는 사람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행복하여라, 자비로운 사람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누리게 될 복은 그분과의 관계 안에서 누리게 될 것들입니다.

그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겠죠.


오늘 하루, 신앙 안에서 더 중요한 선택을 할 수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분과 함께 보내는 시간과 자리..

그분의 이야기를 듣고, 그분의 일을 하는 시간들을 말입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우리 성당은 성당에 실내화를 신고 들어간다.

입구에 신발장이 있는데,

손님들이 와서 이런 이야기를 한다.

“옛날에는 성당에 헌신발 신고 왔어~

짚신 신고 와서 고무신 신고 갔지...”


인천교구 밤송이(김기현 요한) 신부


= 가톨릭 사랑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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