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해야 한다면

[때때]

♣나를 사랑해야 한다면♣

언젠가는
사랑하던 사람도
사라지는 날이 올 것입니다.

언제가는
미워하던 사람도
가버리는 날이 올 것입니다.

언젠가는
나도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날이 올 것입니다.

사랑도 가고,
미움도 가고,
생명도 가고,
흐르는 시간과 함께
돌아오지 않는 길위에
우리는 서 있습니다.

그러니 만일
나를 사랑해야 한다면,
오로지 사랑을 위해
사랑하셔야 합니다.

웃음을
눈빛을
마음씨를
취미와 생각하는 것이 나와 같아
사랑한다고 말씀하셔야 합니다.

만일 당신이 사랑한다면
오로지 사랑 때문에
사랑해야 할 것입니다.

사랑만을 위해서 사랑하는것,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고
주는 것이라는 말처럼

참된 사랑을 위해선
무조건 사랑이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순수한 사랑 입니다.
그것이 깨끗한 사랑입니다.

언젠가는 모두
낙엽처럼 될 것입니다.

사랑했던 사람도
미워했던 사람도
우리는 모두 다시 올 수 없을 겁니다.

흐르는 시간과 함께
인생의 여정도
사라지고야 말 것입니다.

나는 이러한 생각을 하면서
앙상한 나뭇가지에
새잎이 피려는 가로수 밑을 걸어봅니다.

언젠가는 가고야 말 삶을 생각합니다.

슬픔도 가고
기쁨도 가고
행복과 불행도 가고야 말
어느날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 안근찬 / '당신은 당신이 생각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내게 소주안 사람입니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