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부부가 한낮의 무료함을 참지 못했다. 갑자기 그 생각이 간절해졌다.
그러나 예닐곱 살 된 아들·딸이 곁에 붙어 있어 어쩔 수 없었다.
마음이 다급해진 아버지는 아이들을 바깥으로 내보낼 작정을 했다.
아버지는 아이들에게 대바구니를 주며 어서 냇가에 가서 송사리를 잡아 오라고 했다.
아이들은 바구니를 가지고 냇가로 가려다 문득 부모를 의심했다.
자신들을 내쫓은 다음 몰래 맛있는 음식을 먹으려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아이들은 손가락에 침을 발라 문에 구멍을 뚫고 방 안을 유심히 살폈다.
방 안에서는 부부가 일을 치르느라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이 맛이 어때?” 남편이 물었다.
“꼭 땅속으로 내려가는 것 같아요.” 부인이 대답했다.
“나는 정말 하늘 위로 올라가는 것 같소.” 남편이 대꾸했다.
그렇게 한참 부부는 일을 마치고 주섬주섬 옷을 주워 입었다.
때맞춰 아이들이 빈 바구니를 들고 돌아왔다.
아버지는 “왜 송사리를 한 마리도 잡지 못했느냐”며 성을 냈다.
아이들은 볼멘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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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하늘 위로 올라가고, 어머니는 땅속으로 들어가셨으니
송사리를 몽땅 잡아온들 누구랑 같이 먹는대요?”
ㅍ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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