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글 / 松山 차원대
인생은
짜장면을 먹는 것
춘장 같은 시커먼 세상 속은
고무줄 타래처럼
어느 가닥이
어느 가닥인지
얽히고설켜
풀릴 길 없지만
한 그릇의 짜장면으로
꾸역꾸역 집어삼키고는
다시 되새김질한다
아가미가 없는 인간들에겐
목구멍 속을 통과하면
질긴 동아줄이 되어
숨통을 조이고
소화불량에 걸려
운명을 삭이는 신세가 되더라도
혀끝을 스쳐 가는
달콤하고 고소한 맛과
질척한 기름기로 범벅된
중독성의 느끼한 뒷맛을
시큼한 단무지 한 조각으로
중화시키는
인생은
그렇게 짜장면을 먹는 것이다.
사진 daum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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