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

작성자선머슴아|작성시간24.04.26|조회수118 목록 댓글 2

 

화분





그러기야 하겠습니까마는
약속한 그대가 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날을 잊었거나 심한 눈비로 길이 막히어
영 어긋났으면 하는 마음이 굴뚝 같습니다

봄날이 이렇습니다, 

어지럽습니다
천지사방 마음 날리느라
봄날이 나비처럼 가볍습니다

그래도 먼저 손 내민 약속인지라
문단속에 잘 씻고 나가보지만
한 한 시간 돌처럼 앉아 있다 돌아온다면
여한이 없겠다 싶은 날, 그런 날

제물처럼 놓였다가 재처럼 내려앉으리라
햇살에 목숨을 내놓습니다
부디 만나지 않고도 살 수 있게
오지 말고 거기 계십시오

 

- 이병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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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동트는아침 작성시간 24.04.27 좋은글 감사 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선머슴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4.27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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