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길 달려온 벗들이여
내일(부처님 오신 날)은
내 안에 잠자는 습명을 꺼내시오
등불이로소이다
안골목 어두워
제집 찿지 못했던
기억 하나쯤 다 갖고 있으리라
삶은 등짐을 지고
가파른 길을 오르는 일
애움길에서 방향을 잃어
삼키는 눈물과 서러움
하늘도 사실 모릅니다
바람 같은 세월이
그 자취 덮고 또 덮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신이 어디 있습니까 ?
삶이 신이지요
내일만이라도
나를 비우고
관념을 떠나
집착을 지운다면
편안한 마음자리
여백이 있으리라
일체유심조입니다요 !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