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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방전도

작성자김종일목사|작성시간22.10.05|조회수3 목록 댓글 0

황찬욱 목사의 노방 전도이야기

동인천역으로 노방전도를 나갔다.
역사 앞에서 땅콩, 깨, 참기름을 놓고 좌판 장사를 하시는 할머니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다.
본인도 개척교회를 다니신다면서 기도 부탁을 하셔서 기도해드렸는데, 참기름 한병을 건내셨다.
얼떨결에 떠안은 기름병을 다시 돌려드리려 했지만, 할머니는 받지 않으셨다.
죄송한 마음에 다음에 다시 와서 팔아드리겠다고 했는데(하필 지갑이 없었다), 듣지 않으시는 것 같았다.

전도를 하다 보면 의외로 먼저 기도해 달라는 분들을 만날 때가 있다(물론, 매우 드문 경우다).
그분들의 꼭 신앙을 가졌거나, 혹 내가 영험해 보여서는 아닐 것이다.
무엇이라도 붙잡고 싶은 마음, 무엇을 통해서든 결핍을 채우고 싶은 마음 때문인 것 같다.
그분들이 예수님을 만나서 이생에서 내세로까지 이어지는 하나님 나라를 누렸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도해 드리고 전도지를 건넨다.

실은 나는 노방전도의 실효성에 의문을 가졌었다.
지금도 그런 생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 계속 거리로 나오면서 생각이 달라진 부분이 있다.
노방전도의 실효성을 떠나서 노방전도는 필요하다는 것이다.
거리의 불신자들을 위해서라기 보다, 교회 안에 머물고 있던 나나, 성도들를 위해서 말이다.
나에게만 해당되는 것일 수 있지만, 책상에 앉아 폴 스티븐스의 책을 읽을 때에 갖지 못했던 '구령의 열정'을 거리로 나가 전도지를 나눌 때 비로소 갖게 되었다. 부끄러운 고백이다.

거리에서 한 사람을 향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느끼는 가을 어느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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