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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자랑 (고후 11:16-33)

작성자김종일목사|작성시간22.07.28|조회수57 목록 댓글 0

그리스도인의 자랑 (고후 11:16-33)

바울은 대적들에 대항해 자신을 변호하면서 자기 이야기를 시작한다. 우리는 바울이 말하는 지혜와 어리석음, 자랑과 수치, 그리고 강함과 약함의 역설 사이에서 그리스도인들이 가져야 할 가치관이 어떤 것인지를 배울 수 있다.

어리석음을 자랑하다(16~21절)

바울은 자기를 어리석은 자로 여기지 말라면서도 어리석은 자로 받으라는 역설적인 부탁을 한다. 자기가 어리석은 자가 아니지만, 어쩔 수 없이 어리석은 자처럼 자기를 자랑하고자 하기 때문이다(16~18절). 그가 가장 걱정하는 바는 성도들이 바울의 대적들을 기쁘게 용납할 뿐 아니라 그들의 가르침을 따른다는 데 있었다(19~20절). 그래서 바울은 그들의 잘못을 깨우치기 위해 어리석고 욕된 행동, 곧 자랑을 해 보겠다고 한 것이다(21절). 바울은 혈통이나 지위에 대한 자랑만큼 어리석은 것이 없음을 잘 알고 있었지만, 오직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런 전략을 취한 것이다. 바울의 행동은 언제나 자기 이익이 아니라 교회의 유익을 위한 것이었다. 참된 사역자는 이처럼 교회의 유익을 위해 자기 생각이나 유익을 포기할 줄 아는 사람이다.

고난과 침묵을 자랑하다(22~27절)

자신이 어떤 집안에서 태어났고, 어디에서 어떤 사역을 했는지 떠벌리는 사람을 참된 사역자로 보기 어렵다. 바울의 대적들은 정통 유대인이라는 사실을 자랑했다. 그러나 바울 역시 정통 유대인이었다(3이 고린도를 처음 방문한 것은 빌립보에서 옥에 갇히고, 데살로니가에서 박해를 받고, 아덴에서 철학자들과 논쟁을 벌이는 등 많은 일을 겪은 후였다(참조, 행 16~17장). 즉, 복음을 위해 많은 고난과 희생을 당한 상태였다. 이제까지는 자신이 겪은 일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성도들이 잘못된 길로 빠지려 하자 그들을 위해 겪은 자신의 고난을 열거한 것이다. 바울은 성도들과 교회가 거짓된 길로 가지 않게 할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지 하려 했다. 우리 모두가 이런 자세를 배운다면 주님의 교회가 더 굳건하게 세워질 수 있을 것이다.

약함을 자랑하다(28~33절)

바울은 자기 업적을 길게 이야기하기보다 자신이 얼마나 교회를 위해 염려하고 애태웠던가를 이야기한다(28~29절). 수많은 고난을 이겨 낸 '영웅'이 되기보다 오히려 자기 약함을 자랑한다(30절). 교인들 위에서 권세를 부리는 '강함'이 아니라 애타는 마음을 품는 '약함'이 자랑스럽다는 것이다. 바울은 예수님을 만난 후 다메섹에서 광주리를 타고 빠져나왔던 이야기도 한다(32~33절). 아마도 골리앗을 쓰러뜨린 '강한' 다윗이 사울을 피해 창문으로 도망쳐야 했던 것을 연상시키는 이야기로 보인다(참조, 삼상 19:12). 원래 바울은 대제사장의 위임을 받아 교회를 잔멸하려 했던 '강한' 자였지만, 그리스도를 만난 이후로 세상적으로는 약한 자가 되었다. 하지만 그리스도의 권세로 인해 참된 강함을 갖고 있었다. 참된 사역자는 이처럼 그리스도의 권세로 강한 자이다.

성도의 자랑은 얼마나 예수님을 닮는가에 있다. 바울의 대적들처럼 재산이나 혈통이나 학벌이나 외모에 관심이 많다면 예수님의 십자가를 자랑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과거 강했으나 주님을 알고서는 약해졌다는 사실이 자랑이 되고, '예수님을 닮았다, 예수님처럼 말하고 행동한다'는 말을 최고의 찬사로 듣는 성도들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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