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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함이 강함이다 (고후 12:1-10)

작성자김종일목사|작성시간22.07.29|조회수169 목록 댓글 0

약함이 강함이다 (고후 12:1-10)

신비한 영적 체험을 간증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그런 간증을 들으면 그 사람이 대단해 보이고, 나도 그런 체험을 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바울은 다메섹 도상의 신비한 체험을 시작으로 그 누구보다 신비한 일을 많이 경험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바울은 그런 수많은 체험을 전혀 내세우지 않는다.

하나님을 대면한 것보다(1~6절)

바울의 대적들은 환상과 계시를 간증함으로 자기들을 높이려 했던 것 같다. 그러나 신비 체험에 있어서는 바울을 능가할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바울은 앞에서 자신이 다메섹에서 도망쳤던 이야기를 하다가(참조, 11:32~33). 교회가 대적들의 간증에 휘둘리지 않도록 자신의 영적 체험을 전하기 시작한다(1절). 바울은 마치 다른 사람의 체험인 양 표현하면서 14년 전에 셋째 하늘에 이끌려 가 놀라운 체험을 했다고 고백한다(2~4절). 셋째 하늘의 의미를 알기 위해서는 성막의 구조를 살펴야 한다. 성막에는 문이 셋이다. 첫째 문을 지나면 성막뜰이고, 둘째 문을 지나면 등대, 진설병상, 향단이 있는 성소이다. 셋째 문은 지성소를 가리는 것으로, 그 문을 통과하면 언약궤 위에 임재하신 하나님을 대면하게 된다. 성전의 문들은 모두 하늘을 상징한다. 바울은 하나님을 직접 대면했던 것이다. 14년 전은 그가 다메섹에서 도망해 아라비아에 있던 시절, 안디옥 교회로 가기 전이다. 이때 바울의 행적은 알 수 없다. 바울이 밝히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5~6절). 바울은 자기 체험을 자랑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기에, 오히려 자신의 약함을 자랑하겠다고 선언한다. 신비 체험은 좋은 것이고, 영적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자랑하라고 주어진 것이 아니다. 오히려 더 낮아지고 겸손해지라는 하나님의 명령이다.

약한 것을 자랑한다(7~10절)

이적 체험의 간증 가운데는 치유의 이적이 많다. 그런데 바울은 오히려 정반대 이야기를 한다. 그는 '육체의 가시'를 가지고 있었다. 정확히 어떤 병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를 지속적으로 괴롭히고 있었다(7절). 바울은 신비한 영적 체험에 대해 말할 때에는 '한 사람을 안다'고 하면서 마치 자기 체험이 아닌 양 말하더니, 가시 곧 질병에 대해서는 자기에게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게다가 바울은 이 질병 치유를 위해 세 번 기도했으나 치유받지 못했다고 말한다(8~9절). 신비한 영적 체험을 했지만 자기 병도 고치지 못했다고 고백한 것이다. 당시에는 강자를 숭상하는 문화였기에, 병에 걸린 사람은 뭔가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었다. 그럼에도 바울은 자기 질병을 드러내고 자기가 약하다고까지 말한다. 더구나 역설적으로 자신의 약함을 크게 기뻐하며 자랑하겠다고 말한다(9b절). 왜냐하면 자신이 약해짐으로 그리스도만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처럼 참된 사역자는 강력한 영적 권능을 드러내는 사람이 아니라 오직 예수님만 드러내기를 기뻐하는 사람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은사를 주시고 체험을 주시는 이유는 예수님을 드러내고 다른 이들을 섬기라는 것이다. 나를 높이고 다른 이들의 섬김을 받기 위해 하나님의 은사를 남용한다면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자기 중심적이기 때문에 진정으로 자랑스러워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깨닫지 못한다. 세상의 그 어떤 것도 그 자체로 귀중하거나 자랑스러운 것은 없다.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구원받은 성도의 자랑은 주님의 십자가 외에는 없다(참조, 갈 6:14). 우리의 가치관이 왜곡되어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고, 오직 주님만을 드러내고 높이는 참된 신앙인으로 살아갈 수 있기 축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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