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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적 권징 (고후13:1-13)

작성자김종일목사|작성시간22.08.02|조회수16 목록 댓글 0

성경적 권징 (고후13:1-13)

교회의 거룩함을 위해서는 올바른 권징이 시행되어야 한다. 하지만 교회에서 누군가를 징계한다는 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바울은 교회가 어떤 사람에 의해, 어떤 방식으로 권징을 행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준다.

주님의 재림을 본받아(1~4절)

'두 세 증인의 확정'은 살인에 대한 재판 규정을 언급한 것으로(1절; 참조, 신 17:6), 심각한 범죄에 적용되는 규정이다. 따라서 이는 교회에서 공식적으로 권징 절차를 밟겠다는 말이다. 바울은 거짓 증언으로 자신을 모함한 자들에게 결코 용서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경고를 보낸 것이다(2절). 바울은 지금껏 고린도 교회를 대상으로 겸손하고 약한 자세를 취해왔다고 말했지만, 거짓 사도들에 대해서는 엄하고 확고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3~4절). 그리스도께서 약한 모습으로 십자가에 못박히셨으나 다시 오실 때에는 심판자로 오실 것처럼, 바울도 지금까지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의 모습으로 살아왔는데, 죄인들에 대해서는 재림하시는 예수님처럼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예수님의 사랑을 본받아야 하는 교회가 어떻게 사람을 벌할 수 있느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교회가 예수님을 바르게 따르기 위해서는 죄인들에 대한 권징도 시행해야 한다.

주님의 십자가를 본받아(5~7절)

바울은 이미 큰 환난을 당해 '버림받은 자'의 고통을 겪었다(참조, 7:5). 바울의 대적들은 마치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을 조롱했던 자들처럼 바울이 '하나님께 버림받은 자'이기 때문에 환난을 당한다고 주장했을 것이다. 그러나 바울과 동역자들은 예수님이 당신을 조롱하는 자들을 위해 기도하셨듯이 오직 고린도 성도들이 악을 행하지 않고 선을 행하도록 하나님이 지켜 주시기를 기도했다(6~7절 참조, 눅23:34). 예수님이 하나님께 버림받으신 것처럼 보였으나 실제로는 높임을 받으셨듯이, 환난을 당하는 사람이 버림받은 자가 아니라 예수님이 그 안에 계시지 않는 자가버림받은 자이다(5절). 그러므로 바른 교회는 죄인들의 죄를 벌하되, 궁극적으로는 그들이 회개하고 돌아올 것을 기대하며 권징을 행한다. 이처럼 사랑에 의한 징계를 행하는 교회가 진정으로 예수님의 몸된 교회라고 할 수 있다.

진리 안에서 사랑으로(8~13절)

바울은 누구보다 고린도 교회를 사랑했기에, 성도들을 엄하게 대하고 싶지 않았다(10절). 사실 바울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자신은 약하고, 성도들은 강한 상태에 있는 것다(9절). 하지만 성도들이 진리에서 떠난 것을 본 지도자가 엄하게 다스리지 않을 수 없다(8절). 그래서 바울은 자기가 벌하기 전에 그들이 주도적으로 잘못을 바로잡으라고 권면한다. 바울의 인사말에는 그가 얼마나 고린도 교회를 사랑했는지가 잘 나타난다. 앞에서 언급된 엄한 징계와는 어울리지 않는 따뜻한 인사가 이어지고(11~12절), 그들을 향한 축복은 교회의 축도의 기본 본문이 될 정도로 간절하다(13절). 분명 교회는 진리를 수호하는 공동체이기에 범죄를 좌시해서는 안되고, 바로잡기 위해 권징을 시행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그 가운데 사랑이 없다면 예수님을 따르는 공동체라고 할 수 없다. 모든 것의 기본은 주님의 십자가 사랑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선명한 진리와 뜨거운 사랑이 함께 있을 때에 교회는 거룩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도자나 성도가 모두 예수님을 닮고자 노력하고, 낮아짐과 약함을 통한 강함을 깨달아야 한다. 십자가를 지는 강함이 우리 안에 온전히 나타나 거룩한 공동체를 이루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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