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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순종의 결과, 이스마엘 (창21:8-21)

작성자김종일목사|작성시간22.09.09|조회수30 목록 댓글 0

불순종의 결과, 이스마엘 (창21:8-21)

이삭의 출생은 많은 이에게 기쁨과 웃음을 주었다. 그러나 하갈과 이스마엘에게는 정반대로 불행과 통곡을 가져다 주었다. 오늘은 하나님이 이들을 축출하게 하시고 돌봐주신 사건이 어떤 교훈을 주는지 생각해 보자.

여종과 아들을 내쫓으라(8~10절)

이삭이 젖을 떼고 잔치를 하는 날, 사라는 이삭과 노는 이스마엘의 모습을 보게 된다. 이삭은 자라면서 이복형인 이스마엘과 자주 놀았겠지만 이날따라 그 모습이 무척 거슬렸다. '놀리다'라는 뜻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동사 차하크는 '놀리다'라는 부정적 의미 만이 아니라 '웃다', '놀다'라는 중립적 의미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 표현만으로는 이스마엘이 이삭과 놀았는지, 아니면 이삭을 놀리고 괴롭혔는지 알기 어렵다. 하지만 어느 쪽이든 사라의 눈에 이스마엘은 이삭이 아브라함의 기업을 상속하는데 경쟁자요 방해물로 비쳐졌다. 그래서 그녀는 남편에게 하갈과 이스마엘을 함께 내쫓으라고 요구한다. 사라는 아들을 아끼는 모습과 아들을 위해서라면 다른 이에게 잔혹해질 수 있는 어머니의 모습을 함께 보여 준다. 애초에 하나님의 때를 믿고 기다렸다면 겪지 않아도 되었을 갈등이다. 하나님의 약속이 더디 이루어지는 것 같아도, 그때를 믿음으로 기다리는 것이 약속이 가장 빠르게 성취되는 길이다.

아브라함의 근심과 하나님의 약속(11~13절)

사라의 강력한 요구를 들은 아브라함은 매우 근심한다. 이런 모습은 이후에 이삭 번제 명령에 지체 없이 행동하는 모습(22:1~3)과 대조된다. 어쩌면 그는 사랑하지 않는 아내의 아들일지라도 그가 장자라면 그에게 장자상속을 해야 한다는 원칙을 놓고 고민했을지도 모른다(신 21:15~17). 모세 율법은 아브라함 후대에 제정되었지만, 이전 세대의 관습도 많이 수용하고 있기에 그런 관습은 일반적이었을 것이다. 결국 아브라함은 하나님이 이전처럼 (17:20) 이스마엘도 돌보겠다는 약속과 함께 사라의 요구를 들어주라고 말씀하신 후에야 이스마엘을 축출하기로 결심한다(12~13절). 이 역시 하나님께 온전히 순종했다면 겪지 않았을 근심이다. 불순종의 결과를 책임져야 할 때, 자기 생각대로 일을 처리하지 말고 그때라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야 한다.

방황하는 모자를 살려주신 하나님(14~21절)

하갈과 이스마엘 모자는 최소한의 양식인 떡과 물 한 가죽 부대만 받고 광야로 쫓겨난다(14절).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것이 수천 년 전 고대의 극히 가부장적인 문화에서 벌어진 일임을 감안해야 한다. 음식과 물이 다 떨어져 죽게 된 상황에서 하갈과 이스마엘이 울자(16~17절), 하나님이 그 소리를 들으시고 문제를 해결해 주신다. 그 후로 하갈과 이스마엘은 광야에 자리 잡고, 이스마엘은 건강하게 자라사냥꾼이 되고 결혼도 한다(20절). 이스마엘을 축출한 사건은 아브라함과 사라가 초래한 비극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하갈과 이스마엘을 방치하지 않으시고 그들에게 은혜를 베푸셨다. 이스마엘이 아브라함의 집에서는 쫓겨났을지 몰라도, 하나님의 품에서는 여전히 구원받을 대상이었음을 알 수 있다.

사라는 악한 의도로 하갈과 이스마엘을 쫓아내라고 요구했지만, 하나님의 의도는 그렇지 않았다. 이삭을 향한 계획과는 별도로, 이스마엘을 향한 계획도 가지고 계셨기에 그를 아브라함의 집에서 분리시키신 것이었다. 우리는 하나님의 계획을 다 알지 못하기에 이해하려 하지 말고 온전히 순종하려 노력해야 한다.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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