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문학 100호<22년겨울호>특별기획/이혜선의 좋은시 감상

작성자인묵|작성시간22.12.29|조회수65 목록 댓글 0

(이신경시인)
(이혜선교수 평론가 문학박사)

■지구문학 100호<22년겨울호>특별기획/이혜선의 좋은시 감상


●.달맞이/이신경

오늘은 추석명절
조상님 모시는 날이다

보름달 소나무 숲 위로 걸어온다
쪽진 머리 달빛 곱게 차려입고
우리 어머님이 걸어오신다

넉넉하고 인자한 모습 매운 손맛
차례상 준비하며 따라 부르라 하셨던
어머니의 노래

조울이시 棗栗梨枾
홍동백서 紅東白西
생동숙서 生東熟西
좌포우혜 左脯右醯
어동육서 魚東肉西
두동미서 頭東尾西
고서비동 考西秕東
반서갱동 飯西羹東

차례상 풍년이다

손주들 부모은중경 독송하는 소리
조상님 음덕 기린다

며느리 앞세워 뜰에 나가
임자 없어 따라오신
고혼들께 축원 올리니

중천에 우리 어머님이 환하게 웃고 계신다

~~~~~

●.작품감상 및 해설/이혜선

=.조상 섬기기와 가정교육 .=


시인은 조상님을 모시는 추석 명절에 어머님과 함께 차례상 준비하면서 따라 부르며 배웠던 차례상 진설 노래를 생각하며 차례상을 준비한다.
차례 지내면서 손주들에게 부모은중경을 독송하게 하여 조상님 음덕을 기리고 조상과 뿌리에 대한 교육이 저절로 스며들게 한다.
내 조상 섬기기에 그치지 않고, 임자 없이 허공에 떠도는 외로운 영혼들까지 함께 섬기며 축원 올리는 깊은 배려의 모습이 감동적이다.
조상을 섬기는 일은 자신의 자존감을 지키는 일이며, 조상과 부모님의 뜻을 받들어서 자신이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기준을 찾아가는 일이다.
이러한 가정교육 속에 자라난 후손들은 인정이 메말라가고 근본을 잃어가는 현대의 환경 속에서도 근본을 잃지 않고 인간의 존엄을 지키며, 자신만 생각하
는 이기주의에서 품을 넓혀 어려운 이웃을 보듬을 줄 알고 사랑을 베풀며 살아 갈 것이다.
시어머니에서 시인으로, 또 아랫대인 며느리로 대를 이어가며 가문의 전통을 살려가는 봉제사와 자녀교육, 상봉하솔上奉下率의 모습이 아름답다.

학교 교육이 지식 위주로만 흐르고, 사회 교육에는 기대조차 할 수 없는 현대사회에서 제1의 교육자는 부모라는 교육관을 지니고 가정교육에 더욱 신경 써
서 실천해야 할 필요성을 각성시켜 주는 깊이 있는 작품이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신경 시인

전남 고흥 출생
'현대문학사조』 시부문 등단
한국문인협회 시분과 회원
송파문인협회 회원
시성 한하운문학회 부이사장
한국비평가협회 이사
한국불교아동문학회 회원
소우주문인회 동인
소우주문학』 『보리피리 불교문학
창조문학』 「한강문학 등에 작품활동
월간문학 평생교육 3년 이수
한국창작문학상 수상
시가 흐르는 서울 월간문학상 수상
시집 <물빛 꿰매기>
《짚베옷에 흘린 눈물》
이메일 : sk480109@hanmail.net


●.이혜선교수 평론가,
문학박사

경남 함안 출생. 1981년 '시문학』 등단, 시인, 문학평론가, 문
학박사,
현재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문체부 문학진흥경책위원,
시집 <홀린 술이 반이다> <운문호 일》《새소리택배》
神한마리> 등.
저서 <이혜선의 시가 있는 저녁> <문학과 꿈의 변용》 《이혜
신의 명시산책> <아버지의 교육법> 등.
윤동주문학상, 예총예술문화대상, 현대시인상, 동국문학상,
문학비평가협회 평론상 등 수상.
세종우수도서 선정(2016).
동국대 외래 교수, 세종대 강사, 동국문학인회 시문학문인
회, 강동문인회 회장 역임.
국제한국본부 및 여성문학인회 이사. 현대향가 동인
유튜브: 이혜선시인 TV
e-mail: hs9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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