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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기도..

작성자아름다운 삶의향기| 작성시간15.09.30| 조회수1224404| 댓글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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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 아름다운 삶의향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15.09.30
    10월의 시 / 이재호

    왜 그런지 모르지만
    외로움을 느낀다.
    가을비는 싫다.

    새파랗게 달빛이라도 쏟아지면
    나는 쓸쓸한 느낌인 것은 무엇 때문인가.
    낙엽이 떨어진다.

    무언가 잃어버린 것도 없이
    불안하고 두려운 것은
    또 무엇 때문이란 말인가.

    잃어버린 것도 없이 허전하기만 한 것은
    군밤이나 은행을 굽는 냄새때문만은 아니다.
    나는 얼마나 가난한가.

    나는 왜 살부빔이 그리운가.
    사랑이란 말은
    왜 나에게 따뜻하지 않은가.

    바람이 분다.
    춥다.
    옷깃을 여민다.

    내 등뒤에는 등을 돌리고 가는
    사람들의 그림자가 울음처럼 들린다.
    잃어버린 것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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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참이슬^ 작성시간15.09.30 아직도 지치지 않고 백조는 사랑하는 것들끼리
    차가운 정든 물결 속을 헤엄치거나
    공중으로 기어오른다.
    그것들의 가슴은 늙지 않았다.
    어디를 헤매든 정열이나 패기가
    아직도 그들을 따르고 있다.

    그러나 지금 그들은 고요한 물 위를 두둥실 떠 간다.
    신비롭고 아름답게,
    어느 골물 속에 그들은 집을 짓고
    어느 호숫가나 연못에서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할 것인가.
    나 어느 날 깨어나
    그것들이 날아가 버린 걸 알게 될 그 날.
    쿠울호의 백조W. B. 에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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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 아름다운 삶의향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15.09.30 
    바람에게 / 이해인

    몸이 아프고
    마음이 우울한 날도 너는
    나의 어여쁜 위안이다, 바람이여
    창문을 열면
    언제라도 들어와
    무더기로 쏟아 내는
    네 초록빛 웃음에 취해
    나도 한점 바람이 될까

    근심 속에 저무는
    무거운 하루 일지라도
    자꾸 갈아 앉지 않도록
    나를 일으켜 다오

    나무들이 많이 사는 숲의 나라로
    나를 데려가 다오
    거기서 나는 처음으로
    사랑을 고백하겠다

    삶의 절반은 뉘우침 뿐이라고
    눈물 흘리는 나의 등을 토닥이며
    묵묵히 하늘을 보여 준 그 한사람을
    꼭 만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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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참이슬^ 작성시간15.09.30 http://durl.me/a2jw7u 첨부된 유튜브 동영상 동영상
  • 답댓글 작성자 아름다운 삶의향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15.09.30 http://durl.me/a2oi8r 첨부된 유튜브 동영상 동영상
  • 작성자 은하수. 작성시간15.09.30 10월

    무언가 잃어간다는 것은
    하나씩 성숙해 간다는 것이다
    지금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때,
    돌아보면 문득
    나 홀로 남아 있다
    그리움에 목마르던 봄날 저녁
    분분히 지던 꽃잎은 얼마나 슬펐던가
    욕정으로 타오르던 여름 한낮
    화상 입은 잎새들은 또 얼마나 아팠던가
    그러나 지금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때,
    이 지상에는
    외로운 목숨 하나 걸려 있을 뿐이다
    낙과落果여
    네 마지막의 투신을 슬퍼하지 말라
    마지막의 이별이란 이미 이별이 아닌 것
    빛과 향이 어울린 또 한번의 만남인 것을
    우리는
    하나의 아름다운 이별을 갖기 위해서
    오늘도
    잃어가는 연습을 해야 한다
    (오세영·시인,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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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 아름다운 삶의향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15.09.30 10월의 시 / 목필균

    깊은 밤 별빛에
    안테나를 대어놓고
    편지를 씁니다

    지금, 바람결에 날아드는
    풀벌레 소리가 들리느냐고

    온종일 마음을 떠나지 못하는
    까닭 모를 서글픔이 서성거리던 하루가
    너무 길었다고

    회색 도시를 맴돌며
    스스로 묶인 발목을 어쩌지 못해
    마른 바람속에서 서 있는 것이
    얼마나 고독한지 아느냐고

    알아주지 않을 엄살 섞어가며
    한 줄, 한 줄 편지를 씁니다

    보내는 사람도
    받을 사람도
    누구라도 반가울 시월을 위해
    내가 먼저 안부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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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은하수. 작성시간15.09.30 시월
    투명해지려면 노랗게 타올라야 한다
    은행나무들이 일렬로 늘어서서
    은행잎을 떨어뜨린다
    중력이 툭, 툭, 은행잎들을 따간다
    노오랗게 물든 채 멈춘 바람이
    가볍고 느린 추락에게 길을 내준다
    아직도 푸른 것들은 그 속이 시린 시월
    내 몸 안에서 무성했던 상처도 저렇게
    노랗게 말랐으리, 뿌리의 반대켠으로
    타올라, 타오름의 정점에서
    중력에 졌으리라, 서슴없이 가벼워졌으나
    결코 가볍지 않은 시월
    노란 은행잎들이 색과 빛을 벗어던진다
    자욱하다, 보이지 않는 중력
    (이문재·시인,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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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 아름다운 삶의향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15.09.30 10월은 /박현자

    시월은
    내 고향이다
    문을 열면
    황토빛 마당에서
    도리깨질을 하시는
    어머니

    하늘엔
    국화꽃 같은 구름
    국화향 가득한 바람이 불고

    시월은
    내 그리움이다
    시린 햇살 닮은 모습으로
    먼 곳의 기차를 탄 얼굴
    마음밭을 서성이다
    생각의 갈피마다 안주하는

    시월은
    언제나 행복을 꿈꾸는
    내 고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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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은하수. 작성시간15.09.30 http://durl.me/25fauv 첨부된 유튜브 동영상 동영상
  • 답댓글 작성자 아름다운 삶의향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15.09.30 http://durl.me/a2onjo 첨부된 유튜브 동영상 동영상
  • 삭제된 댓글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 아름다운 삶의향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15.09.30 시월에 생각나는 사람/최원정

    풋감 떨어진 자리에
    바람이 머물면
    가지 위, 고추잠자리
    댕강댕강 외줄타기 시작하고
    햇살 앉은 벚나무 잎사귀
    노을 빛으로 가을이 익어갈 때

    그리운 사람,
    그 이름조차도 차마
    소리내어 불러볼 수 없는
    적막의 고요가
    차라리 다행일지도 모르지
    오지 못할
    그 사람 생각을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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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 아름다운 삶의향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15.09.30 반가운님
    세네님~
    명절은 잘 보내셨는지요~^^
    님께서도 구월 마무리 잘 하시고
    아름다운 시월이 입가에
    웃음이 떠나지 않는 기쁨가득한
    복된날들이 되시길 기원드립니다
    귀한시간 함께하여 주심에
    감사드려요~~♡♡♡
    http://durl.me/5gza4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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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영원하리 작성시간15.09.30 고운글 정말 감사합니다
    10월에는 더 많이
    나보다 어려운이들을
    돌아보는 저 되게하소서
  • 답댓글 작성자 아름다운 삶의향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15.10.01 듣게 하소서/이해인
    주여, 나로 하여금
    이웃의 말과 행동을
    잘 듣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내 하루의 작은 여정에서
    내가 만나는 이의 말과 행동을
    건성으로 들어 치우거나
    귀찮아 하는 표정과 몸짓으로
    가로막는 일이 없게 하소서
    이웃을 잘 듣는 것이 곧 사랑하는 길임을
    내가 성숙하는 길임을 알게 하소서
    이기심의 포로가 되어
    내가 듣고 싶은 말만 적당히 듣고
    돌아서면 이내 잊어버리는 무심함에서
    나를 구해주소서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에게
    못 들은 척 귀막아버리고
    그러면서도 '시간이 없으니까'
    '잘 몰랐으니까' 하며 핑게를 둘러대는 적당한
    편리주의, 얄미운 합리주의를 견책하여 주소서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답댓글 작성자 아름다운 삶의향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15.10.01 주여, 나로 하여금 주어진 상황과 사건을
    잘 듣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앉아야 할 자리에 앉고
    서야 할 자리에 서고
    울어야 할 때에 웃고
    웃어야 할 때에 웃을 수 있는
    민감하게 듣고 순응하는
    삶의 지혜를 듣게 하소서
    주여, 나로 하여금
    자신을 잘 듣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나를 잘 듣는 사람만이
    남을 잘 들을 수 있음을
    당신을 잘 듣을 수 있음을
    거듭 깨우치게 하소서
    선한 것을 지향하는 마음의 소리를
    잘 듣기 위해
    침묵과 고독속에
    자신을 조용히 숨길 줄도 알게 하소서
    나는 두귀를 가졌지만
    형편없는 귀머거리임을 몰랐습니다.
    사람과 사물을 제대로 듣지도 않고
    말만 많이 했음을 용서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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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 아름다운 삶의향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15.10.01 매일매일의 내 작은 여정에서
    내 생애의 큰 여정에서
    잘 듣고 잘 말하는 이가 되도록
    밝고 큰 귀와 입을 갖고 싶습니다.
    언제나 이웃을 위해
    마음의 귀가 크게 열려 있는
    성인들의 사랑을 본받고 싶습니다.
    말소리만 커지는 현대의 소음과
    언어의 공해 속에서도
    얼굴을 찡그리지 않고
    겸손히 듣고 또 듣는
    들어서 지혜를 깨우치는
    삶의 구도자 되게 하소서.

    반가운님~
    영원하리님
    고운걸음 해 주셨군요
    명절은 잘 보내셨는지요~^^
    벌써 10월 첫날이네요
    아름다운 계절 행복도
    사랑도 풍성한 멋진날
    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귀한시간 함께하여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고운밤 따듯하게 하시고
    꽃잠 주무셔요
    답글이 늦었습니다~~♡♡♡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 멜기세덱 작성시간15.09.30 이해인 님의 좋은글 감사합니다
    좋은밤 되시고 10월 한달도
    행복과 건강 가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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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 아름다운 삶의향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15.10.01 사랑도 나무처럼/이해인

    사랑도 나무처럼
    사계절을 타는 것일까
    물오른 설레임이
    연두빛 새싹으로
    가슴에 돋아나는
    희망의 봄이 있고
    태양을 머리에 인 잎새들이
    마음껏 쏟아내는 언어들로
    누구나 초록의 시인이 되는
    눈부신 여름이 있고
    열매 하나 얻기 위해
    모두를 버리는 아픔으로
    눈물겹게 아름다운
    충만의 가을이 있고
    눈 속에 발을 묻고
    홀로서서 침묵하며 기다리는
    인고의 겨울이 있네
    사랑도 나무처럼
    그런 것일까
    다른 이에겐 들키고 싶지 않은
    그리움의 무게를
    바람에 실어 보내며
    오늘도 태연한 척 눈을 감는
    나무여 사랑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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