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꽃 같은 당신이 그립습니다 / 이헌 조미경
플라타너스 잎들이
무거운 어깨를 힘없이
드리우고 있는 가로수길
은행잎은 통증의 시간을 견디며
땀방울을 뚝뚝 흘리며
애처로운 눈빛으로 묵묵히 서있고
화분에는 순수함을 사랑하는
노란 국화꽃들이 줄지어 서서
가을의 낭만을 노래합니다
가을을 바라보는 얼굴에는
다가올 가을의 애잔함을
노래하는 멜로디를 읊조리고
따사로운 햇살 아래 농부의
소박하면서 건실한 한송이 향긋한
국화꽃 같은 당신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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