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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 여행지

산타 크루즈 섬

작성자멍총|작성시간22.06.21|조회수88 목록 댓글 0

채널 아일랜즈 국립 공원 - 산타 크루즈 섬

 

미 국립 공원 63개 

나의 버킷 리스트중에 하나가

미국 국립 공원 63개를 모두 돌아보는 것인 데,

지난 30여년간 대충 다 겉핥기를 하고,

마지막 남은 별로 알려지지 않은 켈리포니아에 위치한

2개 공원 - ‘Pinnacles’ 와  ‘Channel Islands’를 돌아 보면서

이번에 종지부를 찍었다. Hooray!

산타 크루즈 섬 동부 해안

지난 열흘간에 걸쳐서 

미 서부 켈리포니아 중단에 위치한 

잘 알려지지도 않고 별로 볼 것도 없다는 공원처럼 

별 기대 없이 유종의 미를 위한 심정으로 둘러보았다.

하지만 기대가 없었던 만큼 만족도는 더 컷다.

모든 사물의 현상들이 그러하고

사람들과 자연의 모습이 그러하듯,

이 해상 섬 공원들 역시 그러했다.

제 나름대로의 특유한 지형상의  고유한 풍미가 있음은

부가 설명이  전혀 필요 없을 것이다.

 

내가 사는 조지아 주를 포함해서

국립공원 자체가 없는 주도 많고,

설령 있다 해도

사우스 케롤라이나 'Congaree'늪지같은 곳은

1시간 보드길을 따라 걸어나오면 끝이 나는

별로 볼 것이 없는 곳도 있는 가 하면,

9개의 국립공원을 가진 켈리포니아 ,

8개의 국립 공원을 보유한 알라스카나

5개를 가진 유타, 4개를 가진 콜로라도주등의

축복받은 주들도 있다.

 

63개의 공원들중에  가장 장엄한 공원들을

내 나름대로 꼽자면:

Arches,  Bryce Canyon, Everglades, Acadia, Glacier, Zion,

Grand Canyon, Great Smoky, Yosemite, Great Teton,

Olympic, Mt Rainier, Rocky Mt 등이다.

Oops, 국립공원 1호 엘로우 스톤을 빼면 안되지^^

엘로우 스톤 공원은 이번 홍수로 도로 피해가 심해

올해 방문 계획을 가지신 분들은

내년쯤으로 연기해야 할 것이다

 

어쨓든 솔찍히 고백하자면

겉모습만 힐끗 쳐다 보았을 뿐

어느 공원 하나도 잘 알지 못한다.

똑 같은 장소도 계절과 기후에 따라 달라보이는 것은

자연의 품안에서 살아 가는 우리 모두 다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 같다.

이 편에서는 내 마지막 타치 다운(63th)을 한 공원

체널 아일랜즈 국립공원중 산타 크루즈를 소개한다.

 

8시 정각에  출발 예정인  페리를 타기위해

7시 30분까지 첵크 인을 해야한다.

해서 일찌감치 일어나

호텔에서 주는 아침 식사를

두둑히 먹고 벤투라 포구로 향한다.

사실은 지난 월요일로 예약되었으나

바람이 심해서 오늘 금요일 아침으로 변경되었다.

오늘은 다행히 날씨가 온화하고 바람이 거의 없다.

채널 아일랜드는 총 8개의 아키펠라고이지만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은 4곳이며,

그 중에서 2군데만 출입이 가능하다.

산타 로사와 산타 크루즈인 데

하루 트레일은 산타 크루즈 섬만이 가능해서

내가 오늘 가는 섬은 바로  성 크루즈섬이다.

이 섬은  켈리포니아에서 가장 큰 섬으로

$50-60 왕복료가 부과되는 대신 국립공원 출입요금이 없다.

Island Packer란 회사 배가 오전에 두번 들어가고,

오후에 두번 섬안의 사람들을 실어 나온다.

선창가 주차장에 차를 파킹하고

센드위치와 간식거리와 물 두병을

챙겨서 페리에 오른다.

산타 크루스 섬까지는 1시간 30분이 걸린다.

가는 길에  주변 바다에 갑자기 물짱구가 일어난다.

온통 돌핀들의 장터가 된다.

켑틴이 이 들 가까이에서 배를 멈춘다.

How many are they?

According to the captain, thousands!

As far as your eyes can reach…

산타 크루스 섬은 지질과 지형상

켈리포니아의 축소판이라고 한다.

깊은 포구와  거친 해안과 높은 산맥들과

계곡과 케년들이 중앙에 자리 잡고 있고

섬 반대쪽에는 자갈과 모래 해변이 있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깊은 수중 동굴이 있다고 한다.

약 만년전에 인디언들이 터를 잡고 살았으나

스페인 탐험자들로 시작해서 정복자들이 사유하면서

목장지로 사용되면서 급격히 황폐해졌다가,

정부에서 사들여서  주민과 사육을 금지하면서

이제 겨우 자연의 상태로 돌아가고 있다고 한다.

한 전설에 따르면 한 스페인 신부가

십자고상 지팡이를 잃고 가버렸는 데

인디언들이 이 것을 발견해서 돌려주자

이 에 감동해 스페인들이 이 섬을 산타 크루스,

‘십자가 섬( La Isla de Santa Cruz)’로 명명했다고 한다.

낚시가 엄격히 금지되어 있어 스노클링과 카누잉,

켐핑과 트레일 워킹을 하려는 방문객들이 대부분이다.

아침에 두차례 배가 들어오고(8 Am, 8:30)

오후에 두차례 선객을 데리러 오는 형태이다.(4 pm. 4:30 pm)

오전 8시 30경에 포구에 도착하자 마자

서둘러 섬 반대편을 보기 위해

꽤 높은 봉우리를 돌아가야 한다.

오후 4시까지 돌아와야 4:30 pm의

마지막  페리를 탈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이 바람이 약하고 날씨가 화창하다.

화씨 65정도의 따거운 태양에

기분 좋은 바람이 불어주어 걷기는 정말 좋다.

섬 정상에 올라 바라보는 풍광이

그렇게 넋을 잃게 할 정도는 아니지만

시심(Poetic feeling)이 일어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돌이켜 보는 우리네 인생 살이가

고독과 격리의 바다속의 외딴 섬과 같지 않는가!

"Life is an island in an ocean of solitude and seclusion!"라고 한

시인 칼릴 지브란의 말처럼....

정상 둔덕에 오르니

산타 로사섬과, 산 미구엘 섬이 왼쪽으로 희미하게 보인다.

우리가 제각기 살아가는 인생이란 외딴 섬안에는

바위와 나무들과 꽃들이

여기 외딴 섬처럼 그렇게 특이하고도 외롭다.

바위는 삶이 주는 욕망이고,

나무들은 삶이 주는 꿈이며,

꽃들은 삶의 외로움이기에...

정녕 고독과 격리의 대양속에 외딴 섬같은 것이

우리네 삶이고 인생이 아니었던가!

돌이켜 보면

아무리 많은 친지들과 친구들과 인간 군상들에게

가까이 다가 본들 모두 자신들의 외딴 섬속에서

발버둥치고들 있지 않았는가. 나처럼!

돈과 지위와 명예란 보이지 않는

비밀의 족쇄에 억매여

우리 모두 외로운 영혼을 소유한

외딴 섬속의  삶을 무시하며 살아 왔다가

이제사 진정 내 안의 참된 모습을 보니,

진정 우리 모두 외딴 섬안의

고독과 격리의 망망 대해속에 살아가고 있지 않는가…

하지만 이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나의 내밀한 고독과 격리된 영혼이 아니었다면

어찌 내가 당신의 외로움과 고독을 이해할 수 있으리…

해서

“그대의 목소리가 내 영혼의 속삭임이 되고,

당신의 얼굴을 볼 때는 마치 거울 속에 비친

내 영혼의 모습을 보는 것”(Mirrors of Soul)이란

칼린 지브란의 말이 가슴에 깊게 메아리 친다.

4마일(6.5km) 정도의  두 고개 능선을 따라

천천히 섬의 반대편으로 내려오니

예쁘고 포근하게 감싸여진 자갈 해변이 나온다.

점심을 먹고 잠시 쉬다가 서둘러

반대편 트레일로 돌아오니 오후 3시경이다.

한 30분 여유가 있어

런치 테이블에 누워 쉬고 있는 데

생전 처음 보는 작 은여우가

벤취위에 둔 사과 한개를

잽싸게 물고 숲속으로 사라졌다가

몇 분 후에 내 앞에 와서 앉는다.

의심많고 꽤많고 재빠른 꼬마 여우가 내 앞에서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고 있다.

한국인 출신 파크 레인저 미스 한이 옆에서 지켜보다가 웃으며 말한다.

어제는 까막새(Raven)가 한 여성 방문객의 지갑을 채어서

부리로 지프를 열고 40불(20불짜리 2장)을 훔쳐갔다고 한다.

그 훔친 돈으로 뭐하느냐고 물었더니

인간의 주의를 끌어 먹이와 맞바꾸기를 한다고 한다.

Can you believe it?!       

영어로 까마귀는 세종류가 있다.

덩치가 제일 작은 Black Bird, 중간 사이즈의 Crow,

그리고 바로 제일 큰 Raven이다.

내가 히말라야에서나 알라스카에서

극한 추위에서 본 Raven은

생물과 무생물의 경계사이의 마지막 생물로서

약간은 소름끼치게 하는 억센 영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오늘 내가 여기서 본 까마귀는

사람들을 피하지 않고 선착장 보드를

뒤뚱 뒤뚱 긴 깃틀을 땅에 끌며 걸으면서

훔칠 것이나 쉬운 음식을 찾아 다닌다.

인간이나 뭇 생물들처럼

현지 적응을 하면서 그렇게 생을 영위하는 가 보다.

야생 동물들도 인간이 자신들을 헤치지 않고

쉽게 먹이를 구할 수 있다고 믿으면

인간을 무서워하거나 피하지 않는다.

공원의 다람쥐조차 그러한 데

이 보다 훨씬 기억력이 좋다는

여우나 까마귀들은 두말 할 필요도 없겠지…

푸하하하

외딴 섬에서의 하루가 결코 외딴 곳은 아니었다.

4시 정각에 벤투라 포구로 향한다.

또다시 수천의 돌핀들이 장터 놀음을 시작하고

이동중인 켈리포니아 그레이 고래가

저 멀리서 물을 품어 낸다.

빅또르 휴고가 그랬던가?

Veni, vidi, vixi ("I came, I saw, I lived")!

와서, 보았고, 체험했다.

So Have I been, at least for the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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