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기다림 / 이 채
내 당신 기다림에
얼음이 되었어도
내 가슴 벌써 분홍
꽃이 피었어요
아침 햇살에
작은 가슴 열었더니
소복이 꽃망울이 맺혔는데
당신을 기다리는 내 뜰은
벌써부터 향기로운
봄꽃이에요
봄보다
마음 먼저 실려 오는
2월의 기다림
눈꽃이 흩날리던
긴 겨울도 내 창을
햇살에게 내어주고 하얀
손을 흔들고 떠나가요
잘 가요. 하얀 아가씨
지난밤
아무도 없는 그 뜰에도
여전히 달빛 고운 그리움
내리고
하얗게
쏟아지는 별들의
미소에 간절한 마음
작은 소망 실었더니
이제 정말
봄이 오려나 봐요
어서 와요. 예쁜 아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