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은 구름이 되어

[정연복]

    영혼은 구름이 되어 / 정연복

삶과 죽음은

동전의 양면이라서

똑같이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

아직 목숨꽃

피어 있는 동안엔

하루하루

즐거운 마음으로

지상의 나그넷길

걸어가다가

한 잎 꽃잎처럼

목숨이 지는 날

몸은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도

영혼은 가벼이

하늘로 올라가서

한 점

구름이 되어

흐르고

또 흘러가면서

나보다 앞서간

그리운 이들의

영혼과도

기쁘게 만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