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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고 자빠졌네!

작성자해처럼달처럼살자|작성시간18.06.20|조회수1,241 목록 댓글 9




웃기고 자빠졌네!



내가 싫어하는 것 중 하나가 사진찍는거다

카메라 앞에만 서면

수줍은 총각

여인네 앞에 선 것처럼

온몸이 굳어지니 말이다


웃어보라고 해서

'김치' '치즈' 다 해봐도

사진 나온거 보면 언제나 굳은 표정이요

억지로 웃은 근심덩어리 얼굴이다


어저께도 방금전 돌아가신

어느 한분의 얼굴을 보았다

참 평화롭다

웃어보라고,

왜 그리 우거지상이냐고 하지 않아도

참으로 평화로운 얼굴이었다.


다시 또 하나 배웠다

죽은 사람에게는 근심도 없다는 것을

그래서 번뇌를 가진 수많은 사람들이

그 근심덩어리를 없애겠다며 목숨을 끊는가보다


어느 한 무리가 있다

웃는 사람들 말이다

많이 웃어주면 질병이 치료된다며

시도때도 없이

미친 사람들처럼 웃어주는 사람들

한때 그 이야기를 듣고

몇번 시도해 보았지만

실없는 사람같아 보이고

머쓱하니 잘 되지 않아 때려 치웠다


"웃는 얼굴에 침뱉으랴"라는 말이 있다

성을 내고 싸울 때에

침을 뱉기도 한다

더럽다고 생각할 때

구역질이 날 때에 침을 뱉기도 한다

일부러 창자속 가래까지 끌어올려

온힘을 다해 침을 뱉어준다


웃는 얼굴의 의미는 친절이요 상냥함이다

삭삭거리며 사는게

상대에게 꿀리고 들어가는거라며

어떤 사람들은 목을 꼿꼿이 세우고 산다


목에 힘이 들어가면 얼굴이 굳어진다

얼굴뿐 아니라 목소리도 굳어져서

부드럽지가 못하다


전에 코미디언 김미화씨가 웃긴 말이 있다

자기가 죽으면 묘비에 이렇게 써 달라나?

웃기고 자빠졌네!


웃음도 전염성이 있다

자빠져도 웃고

안 돼도 웃고

잘되면 더 웃는 웃음 전염이

암울한 우리 사회를

많이많이 웃게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


허참...

정말이라니까!?



해처럼달처럼/차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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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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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윤세영 작성시간 18.06.20 속어인줄
    알았는데 예비
    묘비명 이였군요
    웃기고 자빠졌네가~~
  • 답댓글 작성자해처럼달처럼살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8.06.21 네. 그랬네요...

    허참....
  • 작성자허주 빈배 작성시간 18.06.20
    足家之馬(족가지마)

    족씨 집안에 말이 한필 있었다. 이놈이 일은 안하고 자나 깨나 자기 방망이만 들여다보고 있으니 주인은 미칠 노릇이다. 동네사람들은 그 말을 족가지마라고 불렀다. 분수에 맞지 않는 행동은 경계하라는 뜻이다.

    웃기고 자빠졌네
  • 답댓글 작성자해처럼달처럼살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8.06.21 분수에 지나친 건 아니겠지요?

    족가지마.....
  • 작성자허주 빈배 작성시간 18.06.21
    시발로마란 고사는 더 웃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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