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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 ♡ 박현희

여보, 오늘 밤은 나랑 같이 좀 잘래요

작성자설화 박현희|작성시간13.04.29|조회수346 목록 댓글 5


    여보, 오늘 밤은 나랑 같이 좀 잘래요 / 雪花 박현희

    신혼 초엔 마주 보며 포개어 잠이 들지만,

    결혼 햇수가 점점 길어질수록 천장 바라보며 잠들고

    심지어는 등 돌리고 자다가 급기야는 따로 잔다며

    부부의 잠자리 변천사를

    우스갯소리로 흔히 그리들 말하더군요.

    잠자리를 따로 한다는 것이

    처음엔 그저 옆 사람 신경 쓰지 말고 편히 쉬라며

    상대에게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하기 위한

    작은 배려에서 시작했는데

    시일이 흐르다 보니

    각방을 쓰는 것이 아예 습관이 되어버려

    이젠 곁에 있으면 왠지 불편해 도리어 잠이 오질 않으니

    그것참 심각한 문제더군요.

    좋은 부부금실을 위해서는 부부싸움을 하더라도

    절대로 각방을 사용해선 안 된다던데

    굳이 부부싸움이 아니어도

    서로 편안한 잠자리를 위해 한지붕 아래에서 각방을 쓰는

    참으로 묘한 부부 관계가 되어버렸네요.

    그러나 가끔은 부부의 정이 그리워서

    방문을 슬그머니 열고 들어가 와락 안길까도 싶지만,

    공연스레 곤히 잠든 남편 깨우는 것만 같아서

    망설이다가 선뜻 그리 못하지요.

    싸구려 알량한 자존심 때문인지

    아니면 사랑의 열정이 식은 탓인지

    하여튼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차츰 멀어진다는 말은

    분명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더라고요.

    하지만 나도 사랑받고 싶은 여자인지라

    가끔은 넉넉한 당신 품 안에

    포근히 안겨 잠들고 싶을 때가 종종 있는데

    서로 소 닭 보듯 하지 말고

    여보, 오늘 밤은 나랑 같이 좀 잘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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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마크 | 작성시간 13.04.29 설화박현희님 반갑습니다^^
    좋은글 너무나 고맙고 감사합니다
    수고 많아 하셨습니다~~
  • 작성자코스모스.. | 작성시간 13.05.04 왠지 공감이 가는 글이네요...
    고은글에 머물다 갑니다..
  • 작성자행기산 | 작성시간 13.05.07 좋은글 감사~~~~~`
  • 작성자석양에 나그네 | 작성시간 13.05.08 공감이 가는 좋은글 감사 합니다 ~어쩌면 저와 똑같은 글 이네요♥~~~
  • 작성자김덕규 | 작성시간 13.05.15 미워도 미워도
    부딪치며
    함께해야부부지요

    연민!

    그것이 단련된 사라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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