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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댄 정말로 바보인가 봐요 / 雪花 박현희
수줍은 사춘기 소년도 아니건만 좋아도 좋아한단 내색조차 못한 채 혼자서만 사랑의 열병을 끙끙 앓는 그대는 사랑의 바보인가 봐요.
누구보다도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그대인데 무엇이 그리도 그댈 주눅 들게 하였나요.
그대가 던져놓은 사랑의 그물에 걸려 그대의 포로가 되었지만 잠시라도 방심하면 아마 난 그물을 뚫고 멀리 달아날지도 모른답니다.
그러니 자존심 강한 왕자처럼 힐끔힐끔 눈치만 보지 말고 자신 있고 당당하게 내게 대시해 보세요.
사랑 앞에서 값싼 자존심 따위는 버리는 게 좋잖아요. 내가 얼마나 그댈 좋아하는지 이런 내 마음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그댄 정말로 바보인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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