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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음악 - "월드뮤직" 혹은 "제삼 세계 음악"으로 불리는 대중음악들

작성자해 송|작성시간24.04.11|조회수133 목록 댓글 0

World Music - popular music called "World Music " or " Third World Music " (월드 음악 - "월드뮤직" 혹은 "제삼 세계 음악"으로 불리는 대중음악들)

 

무더운 여름날 열대 과일로 만든 음료를 마시고 옥빛 바닷가를 꿈꾸며 경쾌한 라틴(Latin)음악을 듣거나, 아파트 창문에 걸린 호젓한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FM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호소력 짙은 파두(Fado) 가수의 음색에 젖는 일은 오늘날 한국에서 그다지 생경한 장면은 아닐 것이다. 이런 점에서 오늘날 세계의 모든 문화는 국경이나 지역을 초월해 있다. 동양과 서양, 남미와 아프리카, 중동과 아시아 사이의 진솔한 융합과 소통의 욕망은 끊임없는 창조와 변화를 자극하면서 인류문화 전반에 놀라운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 이는 대중음악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Music (뮤직)

월드 음악 혹은 제삼 세계 음악이라고 불리는 장르의 유행은 이러한 교류의 보다 두드러진 양상 가운데 하나라 하겠다.


It's called World Music (월드뮤직 이란?)

1987년 영국 런던에 자리한 소규모 음반 회사 사장들에 의해 만들어진 용어이다. 음반 회사에서 발매하는 아프리카나 라틴 아메리카 그리고 아시아와 기타 유럽 음반을 전시 판매할 음반 가게에 특별한 장소와 명칭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당시 영국은 각 대륙 식민지에서 독립한 나라들로부터 많은 이주민을 받아 들였다. 이들 이주민들이 만들어 내는 다양한 민속 음악이 런던을 중심으로 유행하게 되자, 음반 회사나 음반 가게에서는 소비자가 원하는 세계 각국의 음반을 따로 진열할 필요가 있었다. 이렇게 상업적인 목적에서 탄생한 이름이 바로 월드뮤직이다. 1990년대 중반 음악 학자와 음악 관계자들이 프랑스 파리에 모여서 월드뮤직의 정

 

의와 월드뮤직이란 용어가 타당한지에 대한 토론을 거쳤지만 다른 대안이 나오지 않았다. 오늘날까지도 월드뮤직이란 단어와 개념은 진행형인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월드뮤직을 우리말로 월드음악이라 칭하거나 제3세계 음악칭하기도 한다. 그러나 1960년대 말부터 사용된 제3세계는 국제 정치 및 경제 발전 양상을 구분하는 용어이기 때문에 월드뮤직 혹은 월드음악󰡑의 실제와는 부합되지 않는다. 이러한 구분에 따르면, 미국과 서유럽 등의 선진자본주의 국가가 제1세계, 여기에 맞서온 사회주의 국가가 제2세계, 양쪽 모두에 포함되지 않는 국가들이 제3세계로 규정된다. 또 봉건주의에서 자본주의로 자연스럽게 발전한 서구자본주의

 

국가와 일본이 제1세계, 사회주의노선에 따라 산업화를 이룬 소련과 동유럽이 제2세계, 제1세계와 제2세계로부터 자본과 기술 및 이데올로기를 도입하여 산업화를 추진하고 있는 국가들이 제3세계인데, 지역적으로 라틴아메리카․아시아․아프리카․중동 등지의 국가가 속한다. 이와 같은 국제정치적․경제적 구분은 소련 및 동유럽사회주의의 붕괴 이후 퇴색되어 가고 있다. 그리고 소위 제3세계 국가의 음악 외에도, 일본의 대중음악이나 프랑스의 샹송(chanson), 이태리의 깐쪼네(canzone), 스페인의 플라멩코(flamenco), 러시아나 발칸음악을 기반으로 한 헝가리․크로아티아․루마니아 등의 대중음악도 엄연히 월드음악의 범주에서 다뤄야

 

하기 때문에 제3세계라는 용어는 월드음악의 실제와도 맞지 않는다. 그러면 월드음악과 각 나라 혹은 지역의 민속음악은 어떻게 다른가? 이른바 월드음악은 거의 대부분 민속음악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 그렇지만 이들 사이에는 결코 좁힐 수 없는 간극이 존재한다. 민속음악이란 어떤 지방 고유의 역사, 민속, 생활, 정서에서 자연 발생한 서민 음악을 지칭하는데, 대부분 다른 지역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만큼 대중화되거나 세계화되지 못한 것이 대부분이다. 여기서 과연 얼마만큼 대중화되고 세계화되어야 하는가의 문제가 제기된다. 일찍이 공자는 논어 자로(??․子路)편에서 君子의 됨됨이는 남과 어울리되 부회뇌동하지 않는다 하

 

였다(君子和而不同). 월드음악도 마땅히 이래야 하지 않을까? 우선 세상 사람의 정서와 어울리되 자신의 본령을 지켜야 할 것이다(和而不同). 1990년대 유럽을 강타한 알제리의 라이(Rai)음악은 기존의 아랍음악에 샹송. 록. 디스코. 펑키. 레게. 힙합을 섞은 월드음악이다. 하지만 라이음악을 들려주며 아랍음악이라고 하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인다. 여러 가지를 섞었어도 본질을 잃지 않은 음악적 설득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자신의 본령을 지키되 세상 사람들의 심금을 울릴 수 있어야 한다(不同而和). 1997년 출시된 다큐멘터리 <브에나비스타 소셜클럽 Buena Vista Social Club>의 성공으로 지구 반대편에서 면면히 이어 내려온

 

아프로-쿠반(Afro-Cuban) 재즈, 브라질의 삼바(Samba)나 보사노바(Bossa nova), 아르헨티나의 탱고(Tango) 등은 이제 유럽과 미국, 그리고 아시아 동쪽 끝의 우리나라에서도 사랑을 받고 있다. 이들 음악이 월드음악으로 대중화되고 세계화될 수 있었던 까닭은 물론 음악 자체가 지니는 독특한 매력도 크지만 이들 음악을 수용하여 서구 대중음악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서구의 음악인들의 개방적인 사고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사실 월드음악의 탄생은 영국과 미국의 대중가요의 확산과 밀접한 관계를 지닌다. 세계인이 모두 즐긴다는 점에서 보면 영국 미국의 팝과 록, 재즈, 블루스 등이야말로 참된 의미의 월드음악이 아닌가? 20세기 후반

 

교통과 미디어의 발달은 영미의 대중가요를 온 지구 구석구석에 전파시켰으며, 전 인류의 폭발적인 호응과 열광을 받았다. 우리나라를 예로 들더라도 시골의 구석진 다방에서도 엘비스와 비틀즈의 음악이 울려 퍼졌고 그들을 모방하는 많은 음악들이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영미의 대중가요는 우리와 세계 곳곳의 대중가요에 심대한 영향을 미쳤고, 더 나아가 동서의 대립구도가 붕괴되는 20세기 후반에 급속히 확산되어 브릿 팝, 프렌치 팝, 케이 팝(k-pop), 제이 팝(J-pop) 등등의

 

용어가 대중음악계에 빈번하게 사용되었다. 이러한 용어는 월드음악과 구분해서 사용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 한계가 모호하기도 하다. 영미 팝의 색채가 짙으면 팝이고, 나름대로의 색채가 짙으면 월드음악인가? 용어야 어찌되었든 영어를 사용하지 않고 다양한 편곡으로 지역의 특수한 정서를 담아내어 영미 팝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각 지역의 대중음악들을 뭉뚱그려 월드음악이라고 부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케 세라 세라! 이런 골치 아픈 문제들은 전문가들에게 맡기고, 우리는 그저 귀에 붙고 가슴을 적시는 월드음악의 바다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담구는 것이 좋겠다.


이우정 교수 (중어중문학과)
출처 : 원대신문(http://www.w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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