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소
채린
무미향의 날들이
계속되고 찡찡 살얼음판 금이가 듯
심장이 반항한 듣도 보도 못한
지난 일 년의 시간
그 소용돌이 속에서
시간을 어우르고
분을 달래며
초를 가만가만 숨소리 낮춰
내 등을 토닥이며
용기를 주던 당신
이제야 고백하오
고맙소
새로이 열린 무대에
초연(初演)처럼 떨리는 나를 봅니다
또다시 활동극을 할 수 있도록
에너지를 채워 주는 당신
내 안의 푸른빛입니다
희뿌연 한 혈관 속에
어둠을 몰아내는
꿀과 계피처럼
환상의 짝꿍입니다
이제야 고백하오
고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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