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 붙어도 좋다
채린
연말이다
조금은 바쁘고
아쉬움이 쌓이는 날이다
네가 있으면 고뇌의 늪에 빠져
시간을 저장했을지도 모른다
성에 낀 병실 창문이 보인다
온종일 멍하니 쳐다보다
의미 없는 시선을 거두고
불안한 마음 꼭꼭 절여
저 팔딱이는 가슴에 묻을
김장을 하고 있을 테지
괜찮아
나의 마음에 위로를
바라도 좋아
빈대 붙어도 좋아
날마다
조금씩
천천히
나아져라
더 나아져라
해후의 그날이
역주행처럼 달려오길
내 정성을 피라미드처럼
한곳에 모아 보낸다
사진제공- 꽃신작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