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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린 ♡ 시인방

시간의 그릇

작성자채린1|작성시간24.01.11|조회수79 목록 댓글 0

시간의 그릇

                          채린

세상에 와
내가 먹은 밥은 얼마나 될까
문득 생각 주머니를 키운다
작은 동산만큼일까
어느 논배미의 배나무 동산만큼일까
며느리 시험에
쌀 두어 되로 한 달을 살라는
지혜 겨루기면
얼마나 많은 쌀이 쌓였을까
아주 크나큰 그릇을 상상한다
그 속에 쪼그리고 앉아서
엄마를 기다리던 시절
힘들었던
바빴던
즐겁던
낟알처럼 기억해 낸다
커다란 그릇
그 그릇에 걸맞은 인품을 채움도 

새해를 맞는 계획이 아닐까
잘못된 것을 반성하고 돌아보고
아름다운 꿈을 꾼다
제야에
저 내리는 눈처럼
조용히 맑게

사진제공- 굿모닝 작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