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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린 ♡ 시인방

섣달그믐에 <12월30일>

작성자채린1|작성시간24.02.08|조회수110 목록 댓글 0

섣달그믐에

詩 / 채린(綵璘)
아침 작은 창가에 
눈썹달이 잠을 깨울새라 다가와 
낮은음의 세레나데를 연주하기 시작한다
한해를 잘 살았노라고
힘든 세상에 느린 미학의 아름다움을 
보았노라고
크면 큰 대로 이지러지면 이지러진 대로
불평 없이 오는 달
하늘을 보며 흐르는 시간을 재며
반짝이는 별에 피곤을 씻는다
초췌한 내얼굴이 발그름 홍색을 띤다
성숙해진 섣달
엉덩이를 들썩이며 산통이 끝나고
준마(?)를 낳으려 한다
벽면 잎사귀처럼 마지막 펄럭이는 섣달
매서운 바람에 과메기처럼 익을 대로 익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는 사람들
삽자루를 챙겨 들고
자루를 짊어지고
서둘러 모여든다
추억들을 묻고
두지 하나 지고 길을 나선다
새 꿈들을 붓는 소리가 가까이 들려온다
꿈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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