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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린 ♡ 시인방

너를 만나

작성자채린1|작성시간24.04.11|조회수64 목록 댓글 0

너를 만나

채린


너를 만나 웃고 울고 팔 년

어린 네가 가구를 긁어놔도
'그래 생각이란 것이 없으니까'
온갖 저지레를 해도 그냥 넘어간 나의 편견
아이들 키울 때보다 더한 그 사랑
산 나무 뿌리 걸려 울까 봐 천둥소리 들리지 않게
깊이깊이 너의 유택을 마련한 마음
조금은 알았으면 좋겠다
봄이면 하얀 조팝이 그늘 만들고
늘 꽃향기 은은히 묻어오는 너의 택지
오늘은 네가 내 가슴에 멍울 남긴 그날
네가 좋아하던 소시지 하나 사 들고 찾아왔다
십 년 세월을 다시 나와 추억 속에 살고 있구나
찌루
쨍 볕 날 무지하게 차 안에 홀로 두어
안절부절못한 너의 모습에
생각할 틈 없이 생수를 사 조용한 곳에 가
너의 안정을 빌고 용서를 구했다
생기를 다시 찾고 다시 화평한 일상 몇 년
어찌 알았겠느냐
잠깐 떨어져 있는 사이 네가 먼 길 떠난 것을
하염없이 쏟는 눈물 그것은 부모님 영전에
쏟아보지 못한 그것이었다
너와의 추억
우리 가족이었던 시간
내마음에 얹혀 있다
사랑한다

행복 주고 떠난 반려견에게

사진 제공- 옐로나이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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