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ㅡ3
글 / 남석모
평온이 물드는 저녁
지극히 평화로이 미소지어 본다
변한 건 아무것도 없는데
다만 당신의 향기를 일상에서 느낄 수 없다는 것뿐
당신의 향기를 찾아 떠났던 내 발걸음도
그윽한 꽃향기에 취했던 지난날의 아름다움도
그리움이 되어 흐르고
마음은 아득히 먼 곳을 향해
숨어버린 추억의 필름을 찾아 헤매이고 있네
그래도 세월은 늘 오늘을 만들며 흘러가겠지
시계 속 초침에 맞추어
순응함이 나의 일상
오늘도 어김없이
달빛도 잠재우고 밤은 깊어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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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ㅡ9
글 / 남석모
나이 쉰 여덟에
각박한 현실의 포로가 되어
하루 하루를 살아가지만
밤이 깊을수록
날이갈수록
세월이 흐를수록
그리움은 떠나질 않는다
밀초에 한 밤이 녹던 고향집의 개 짖는 소리
고향집 처마끝 참새의 재잘거림 소리
우리 집 뒷 산에서 들려오는 살쾡이 울음소리
이웃 어느 집에선가 들려오는 하모니카 소리
사랑방에서 들려오는 아버지 코 고시는 소리까지도
이 모든 소리가
아직도 내 마음 깊숙히 들리고
나의 어린 시절의
그리움이 쌓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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