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PC의 선택
가장 뛰어나고 빠른 컴퓨터는 어떤 부품으로 이루어져 있을까? 물론 그런 최고의 PC라면 정부나 기업에서 보유하고 있는 슈퍼 컴퓨터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 슈퍼 컴퓨터는 개인이 사용하기에는 가격이나 여건이 맞지 않다. 용산을 자주 찾는 우리 일반 사용자들이 최고의 PC를 조립하려면 어떤 부품들을 이용해야 할까? 현재 구입 가능한 부품으로 최고로 빠른 PC를 만드는 방법을 살펴본다.
최고의 PC를 위한 가이드
최고의 PC는 일반적으로 속도에 의해 평가를 한다. 하지만 컴퓨터의 성능은 속도 외에도 안정성과 호환성, 기능 등의 다양한 요소에 의해 결정이 된다. 그러므로 무턱대고 가장 빠르고 비싼 부품으로 조립된 컴퓨터가 최고의 PC라는 오해는 하지 않도록 하자.
컴퓨터 성능의 결정 요인
컴퓨터의 속도가 빠르기 위해선 어떠한 부품들이 빨라야 할까? CPU? 램? 하드디스크? 어떤 특정한 부품만 빠르다고 시스템 전체 성능이 빨라지는 것은 아니다. 컴퓨터는 여러 가지 부품으로 구성이 되고 각 부품이 서로 잘 조화를 이루어야 제 속도가 나온다. 고속도로를 생각해보자. 서울에서 부산까지 16차선 도로가 있을 때 어느 특정 구역이 8차선으로 좁다면 8차선 도로 때문에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통행 속도는 느려지게 될 것이다. 컴퓨터 부품도 어느 특정 부품의 성능이 다른 부품들을 뒷받침해 주지 못하면 제 속도를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입력장치인 키보드나 마우스를 이용해서 사람이 내린 명령은 CPU에게 전달되고 CPU는 사람이 내린 명령을 실행하기 위해 필요한 자료를 하드디스크에서 가져와 램에 복사를 한다. 램에 복사된 자료를 바탕으로 CPU는 본격적으로 일을 처리한다. 이렇게 해서 처리된 결과는 그래픽 카드를 통해서 모니터로 출력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보면 CPU, 하드디스크, 램, 그래픽 카드의 성능이 컴퓨터 전체의 성능을 결정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간과하기 쉬운 것은 이들 부품들이 서로 데이터를 주고 받기 위해 사용하는 통로이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기 위해서는 자동차의 속도도 중요하지만 도로의 상태도 중요하다. 도로가 넓고 차량이 적어야 빠른 속도로 목적지까지 도달할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컴퓨터도 CPU, 하드디스크, 램, 그래픽 카드 등이 서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통로가 넓고 빨라야만 시스템 성능이 제대로 발휘된다. 자동차가 아무리 빨라도 도로가 막혀 있으면 제 성능을 낼 수 없는 것처럼 컴퓨터 부품도 마찬가지 원리인 것이다. 이때 컴퓨터의 각 부품이 데이터를 서로 전송하기 위해 사용되는 통로가 메인보드이다. 메인보드의 성능이 뛰어나야만 각 부품이 제 속도를 발휘할 수 있다.
컴퓨터의 동작 과정을 알아본 것처럼 컴퓨터 성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CPU와 램간의 데이터 전송속도이다. 실제 컴퓨터 작업은 CPU가 사용자의 명령을 처리하는 것이 가장 핵심적이다. 그런데 CPU가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램에 작업을 하기 위해 필요한 데이터들을 저장해두고 필요할 때마다 사용해야 한다. 그것은 CPU 자체에 데이터 처리를 위한 작업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CPU와 램이 데이터를 전송하는 속도를 가리켜 FSB(시스템 클럭)라고 한다. FSB가 빨라야 실제 시스템 성능이 빨라지게 된다. 참고로 CPU의 종류와 클럭(속도)에 따라 FSB는 고정적이다.
안정성을 위한 컴퓨터 부품
컴퓨터가 아무리 빨라도 자주 다운돼서 작업 중인 데이터를 잃어 버리거나 저장된 데이터가 삭제된다면 무용지물일 것이다. 에러 많은 펜티엄Ⅲ 시스템보다는 고장없는 486이 더 뛰어날 수도 있다. 컴퓨터의 안정성은 하드웨어적인 부품들의 조화와 드라이버에 의해 결정된다. 아무리 뛰어난 부품이라고 해도 다른 부품과 어울리지 못하면 쓸모없다. 축구의 경우에도 아무리 개인기가 뛰어난 선수가 있더라도 팀 전체와 호흡이 맞고 잘 어울려야만 훌륭한 선수로 평가받을 수 있다. 독단적인 플레이와 다른 선수와의 불협화음은 오히려 팀을 망치게 한다. 컴퓨터 부품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므로 부품을 결정할 때는 다른 부품과의 호환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미리 구입하기 전에 이미 선택한 다른 부품 혹은 사용 중인 부품과 호환이 되는지 확인해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드라이버의 경우에는 운영체제가 하드웨어를 사용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명령어들이 모여있는 소프트웨어이다. 드라이버를 설치하지 않거나 잘못 설치하면 해당 하드웨어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즉 TV카드를 구입하고 드라이버를 설치하지 않으면 TV를 볼 수 없게 된다. 이 드라이버는 소프트웨어이기 때문에 버그가 있을 수 있고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를 해야 한다. 하지만 하드웨어 제조업체에서 드라이버 업그레이드에 소홀하다면 그 하드웨어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부품을 결정할 때는 이러한 드라이버의 지원 유무, 고객지원의 정도를 확인해야 한다. 드라이버와 부품의 호환성에 의해 시스템의 안정성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안성맞춤의 PC
냉장고는 음식을 보관하고 세탁기는 빨래를 위한 도구이다. 이렇게 가전제품은 특별한 용도를 위해 사용된다. 그러나 컴퓨터는 다양한 용도로 사용될 수 있으며 그것은 사람마다 다르다. 컴퓨터를 이용해 음악을 주로 듣고자 한다면 사운드 카드와 스피커가 특출나게 좋아야 한다. 게임을 즐기고자 한다면 그래픽 카드와 모니터가 좋아야 한다. 인터넷을 즐기려면 좀더 빠른 통신기기와 용량이 큰 하드디스크가 필요하다. 이것처럼 각자의 용도에 맞게 부품을 결정해야 한다. 무조건 성능이 뛰어난 PC보다는 각자의 작업에 어울리는 부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인터넷이 주목적인 사용자에게 최고로 빠른 펜티엄4, 3.20Ghz 보다는 빠른 속도의 케이블 모뎀, ADSL, ISDN 등이 컴퓨터를 좀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즐기는 방법일 것이다. 즉 최적의 PC는 무조건 속도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사용 목적에 맞는 부품의 기능적 선택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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