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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샘 ♡ 이길옥

옛날식 안부

작성자돌샘/이길옥|작성시간20.10.10|조회수189 목록 댓글 2
    ◎ 옛날식 안부 ◎ - 시: 돌샘/이길옥 - 기체후氣體候 일향만강一向萬康하신지요. 몇십 년 만에 손편지 써봅니다. 고향을 등지고 대처로 나와 팍팍한 삶에 멱살 잡혀 허겁지겁 살면서 무소식이 희소식이란 말 믿고 지내다 보니 세월의 두께만 두꺼워졌네요. 시시콜콜 지나간 시간을 되돌려 묻고 답하는 치레 몸통 잘라 던지고 그곳도 마스크 쓰는가만 묻습니다. 지금도 담 너머로 피어오르는 연기 속에 참기름 냄새 몸풀기를 하는가만 묻습니다. 저는 온갖 풍상에 맞장뜨면서 세상맛에 길들어져 조였던 허리띠 구멍 하나 늘여 산답니다. 마스크 벗는 날 너무 많이 흘러간 세월의 등줄기에 뿌리내린 그리움 일깨우러 가슴에 쌓인 수다 한 보따리 싸 들고 찾아가 보리막걸리에 신 김치 씹으며 풀어볼까 합니다. 그럼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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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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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만다라 | 작성시간 20.10.16 그래요 손편지 써본지가 언제였던가요
    아이들 말 안들으면 손편지써서 읽어보라고
    책가방에 넣어주던 생각이나네요
    가끔식 일기장에 써보기도하는데
    요즘은 컴속에 다 저장해 놓으니 손 편지는 안쓰게되요
  • 답댓글 작성자돌샘/이길옥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10.16 만다라 님, 댓글 주시어 감사합니다.
    우리 어릴 적의 안부는 손편지였습니다.
    그것도 격식에 맞아야 어울렸지요.
    지금은 초고속 기기의 발달로 편지가 우리 곁을 떠나고 말았지만 추억만은 남아 있습니다.
    시간 내어 손편지 한 번 쓸 기회를 가져봄도 뜻 깊은 일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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