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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샘 ♡ 이길옥

대장간 풍경

작성자돌샘/이길옥|작성시간22.01.02|조회수99 목록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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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장간 풍경 ◎ - 시 : 돌샘 이길옥 - 초등학교 문턱을 채 넘지 못하고 곧바로 풀무 손잡이에 때를 묻히기 시작한 손 씨 대를 이은 쇠망치질 오십 년에 얻은 장인이란 글자가 손에 옹이로 박혀있다. 세월의 더께만큼 옹이가 두꺼워지고 두꺼워진 옹이의 꺼풀 틈새에 둥지를 튼 가난이 풀무질로 달궈진 숯불에도 뻔뻔한 사지를 드러내고 꼿꼿이 서서 손 씨의 속을 긁는다. 비가 내리는 장날 손님 뚝 끊긴 대장간 구석엔 장인 손 씨의 풀무질로 데워지고 쇠망치로 작신 두들겨 맞은 뒤 제 모습 하나 얻어걸린 연장들이 손 씨의 애처로운 눈빛에 찔려 죄스러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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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돌샘/이길옥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1.02 김석화 선생님, 같이 해주시어 고맙습니다.
    2022년 임인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 작성자윤영식 | 작성시간 22.01.02 안녕하세요. 돌샘님
    대장간 풍경이네요.
    어릴적 추억들이 새록새록
    머릿속에 떠오르네요.ㅎㅎ
    그때는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시장이 있어 지나다 대장간에서 친구들과 함께 구경을 했어요.
    잘 보고 읽고 다녀갑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만사형통 하시길 기원합니다.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답댓글 작성자돌샘/이길옥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1.02 윤영식 선생님, 댓글 고맙습니다.
    시골 한가진 곳이면 으레 자리하였던 대장간이 5일장으로 자리를 옮겨온 뒤로 번창하다가 이제 파리를 날리는 한가함으로 손님이 뜸해지고 있습니다.
    문을 닫을 수 없는 장인의 한숨이 시장 바닥에 혼건히 깔려 가슴 저리게 합니다.
    그래도 간간히 찾아주시는 시골 노인들의 발걸음 소리에 힘 얻어 망치를 놓지 못함이 눈에 선합니다.
    추운 겨울 잘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 작성자만다라. | 작성시간 22.01.04 대장간 풍경~
    어릴적에 보았던 풍경이네요
    달구어진 쇳 덩어리 순전히 수제로만
    만들어지는 연장들 그 손이 오죽 하겠나요
  • 답댓글 작성자돌샘/이길옥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1.04 만다라. 님, 함께 해주시어 고맙습니다.
    사라져가는 대장간의 아쉬운 추억이 우리의 역사입니다.
    조상들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없어지는 아쉬움이 큽니다.
    2022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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