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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샘 ♡ 이길옥

공터

작성자돌샘/이길옥|작성시간22.05.28|조회수60 목록 댓글 0
      ⊙ 공터 ⊙ - 시 : 돌샘/이길옥 - 동네 어귀 공터에서 조무래기들이 놀고 있다. 주인의 승낙도 없이 공터 구석구석에 잡풀이 수북하다. 주인의 허락도 받지 않고 슬쩍 뿌리내려 웃자란 것이다. 그래도 배가 아프지 않은 주인이 속셈은 안방 벽에 붙은 시곗바늘에 걸어둔 기다림 때문이다. 쓸모없는 자투리땅이지만 허드레로 푸대접받는 땅이지만 언젠가는 한몫 단단히 할 거라는 기대를 묻어두고 달력장을 뜯은 까닭이다. 신도시 개발 전단지로 도배되어 30층 아파트가 기둥을 박거나 편도 16차선 아스팔트 길이 막힌 가슴 뻥 뚫어주길 고대한 탓이다. 오늘도 공터 주인은 느긋한 뒷짐 걸음으로 조무래기들의 공놀이에 마음을 튕기고 잡풀의 가는 허리를 살짝 건들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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