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방>
- 시 : 돌샘/이길옥 -
뒤라는 말에는
떳떳하지 못한 묘한 감정이
똬리를 틀고 앉아 고개를 빳빳이 세우고 있다.
약간 음흉한 속셈이 비집고 들어와
음산한 그늘을 깔아놓은 침침한 방구석
퀴퀴한 곰팡냄새가 웅크리고 있다.
함부로 드나들어서는 안 되는 거부감 같은 것이
오싹한 한기로 도사려 앉은 곳
뒷방의 문을 열어본다.
지금까지 가슴에 묻어온 편견이
문지방을 넘은 햇볕에 증발되고 있다.
뒷방 혼자 가슴앓이해온 오해가
환하게 풀리고 있다.
뒷방이 따뜻한 온기로 맞아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