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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샘 ♡ 이길옥

조갯국

작성자돌샘/이길옥|작성시간23.01.22|조회수124 목록 댓글 2

    <조갯국> - 시 : 돌샘/이길옥 - 과음 다음 날 후덕한 인심을 양념에 버무려 넣고 화 끓는 질책으로 간을 맞춘 조갯국에 아내의 곰삭은 속앓이가 가라앉아 있다. 평화를 위한 인내가 녹아든 진국에서 꾹꾹 눌러 참은 속 타는 냄새가 난다. 쫄깃한 조갯살에 배인 질긴 삶의 힘줄이 씹을수록 감칠맛을 내며 어금니에 달라붙는다. 그래도 가장이라고 한물간 생선 내장 같이 상했어도 집안의 기둥이라고 기죽이는 일을 접고 울화로 우려낸 따끈한 조갯국에 부끄러운 수저를 담근다. 국물이 목줄을 타고 내리며 못난 놈이라 꾸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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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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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만다라. | 작성시간 23.01.26 안녕하시죠!
    명절은 잘 보네셨는지요?
    명절끝 과음은 어느 집이든지 ~
    술국으로 조개탕 최고의 국이지요
    타우린 성분의 조개탕은 술드신후 최고의 선물입니다
    늘 건강 하셔요 과음은 금물 입니다 ㅎㅎ
  • 답댓글 작성자돌샘/이길옥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1.26 만다라. 님, 댓글 고맙습니다.
    음주 후 쓰린 속을 달래주는 최고의 보약은 뭐니뭐니해도 얼큰 시원한 조갯국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아내 볼 면목 없어 고개 숙이고 속풀이하는 부끄러움을 감추고 씨익 웃음 한 번으로 위기를 모면하는 가장의 안쓰러움을 곱게 감싸주는 아내의 따뜻한 사랑이 있기에 가정의 평화가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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