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길목에서
파란 하늘 따라 달려
가는 하얀 구름아
시월 바람 몰아 오면
풍성한 가을 열매
무르익어 가는 구나
찬 바람 불어 오면
따스한 햇살도
슬퍼하며 저만치
비켜 가는 구나
세월은 무엇이 급해
치달으며 정든 그곳
떠나라 하는지
야속하게도 마음을
서럽게 하는 구나
10월 하늘길에서
내리는 바람 끝자락
매달린 갸녀린
잎사귀 가늘게 시간
따라 사라지는 구나
그렇게 이 시월도
처음 만난 연인 처럼
마음 설레게 하고
자꾸만 저만치
멀어져 가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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