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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별 ♡ 시인방

나와 백마

작성자김별|작성시간16.03.01|조회수399 목록 댓글 10


나와 백마 / 김별


나도 당근을 좋아하고

나의 말도 당근을 좋아해서

시장에 갈 때마다 사 오는데

게으른 내가 제대로 챙겨주지 못하거나

술통에 빠져 살다 보니

녀석이 어느새 혼자 다 먹어 치우고 만다.


그리하여

녀석은 이제 버릇처럼

당근 훔쳐 먹는 재미에 푹 빠져

마른 풀은 먹을 생각도 않고

게으름만 피우는데

마음 약한 나는 그래도 그것이 가여워

다시 시장으로 향하지만

백마야

그래도 초원을 잊지 말자

때가 되면

저 거친 광야로 힘껏 달려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

그날을 기다려야 하지 않겠느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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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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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03.02 달콤한 당근이 요즘 더 맛있더군오ㅡ.
    귀한 걸음감사합니다
  • 작성자자온 | 작성시간 16.03.02 때가 오길 기다리는
    가엾은 앉은뱅이
    때는
    오는게 아니라
    내가 가는것이라는걸
    알면서도
    때가 오길 기다리는 우리네들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03.02 깊어가는 밤, 자온님 편안하시지요.의미가 큰 질문을 주셨네요. 앉은뱅이로 산 세월 길지요. 지치고, 포기하고 싶고...어쩌면 의지조차 잃어버렸는지도 모르지요. 그래됴, 기다리기 보다 이제 스스로 일어나 때를 만들어야 할까 봅니다. 그것이 맞나 봅니다. 자온님의 봄은 더 뜨거울 것 같네요. 편안하소서
  • 작성자주일례 | 작성시간 16.03.07 그러게요..
    너무 당근에 익숙한 사람들....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03.09 주일례님 안녕하세요.
    말씀처럼 당근에 길들여진 삶,,,,
    그렇지만 초원을 포기할 수는 없는 것이겠지요.
    님께서도 말을 달려 나가실 날을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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