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 김별
무지개가 떴다가 사라진 시간보다 더 빨리
매화가 피었다 진 시간보다 더 짧게
일생에 딱 한 번 볼 수 있다는 행성이
잠시 스쳐간 시간보다 더 큰 행운으로
죽을 만큼 몸부림쳤건만
폭풍처럼 사라져버린 청춘보다 더 헛되이
봄날도
그 봄날의 꿈으로
이루지 못한 사랑도
잠시의 순간으로 사라져버렸지만
바위에 새긴 글씨보다
돌로 다듬어 세운 형상보다
당신과 함께 한 순간은
더 오래도록 남을 겁니다.
그 잠시의 순간이 그 순간 영원히 멈추어버렸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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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6.04.04 희애님께서도 함께 머문 시간이 아름다우셨나봅니다. 그럴겁니다. 아름다운 순간은 지워지지 않고 늘 별처럼 빛나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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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자온 작성시간 16.04.03 놓치지 않을테야 라는 Cf구절이 생각납니다ㅎ
내 사랑할적 한 순간은 아무리 낡아도 버릴수 없는 심장이 뛰던시절 진실했던 증거이기에
세월속에 뭉쳐 버릴수 없죠
놓치지 않을꺼에요~ㅎ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6.04.04 놓치지 않고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게 지킬 줄 아는 것이 아름다운 인생이겠지요. 세월과 변함으로부터도 녹슬지 않고 오히려 더 빛나는 것들이 있으니까요. 님께서 간직한 소중한 기억들이 보석의 한알한알로 엮어지리라 믿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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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6.04.07 감사합니다.
멋진글
앞으로도 많이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꽃다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