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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별 ♡ 시인방

아침에 읽는 시

작성자김별|작성시간16.05.14|조회수1,038 목록 댓글 18


아침에 읽는 시 / 김별

 

아침에 일어나 시를 읽습니다

풀잎에 이슬이 맺힐 시간

꽃봉오리가 막 터질 시간 읽는 시는

영혼 깊숙한 곳까지 깨워줍니다

 

아직 아무도 오지 않은 약수터에

더 깨끗한 물이 고이는 시간

오늘 첫 비행 연습을 해야 할 아가새가 눈 뜰 시간

고단한 당신이 조금 더 자야 하는 시간

읽는 시는

흐려있던 눈을 맑게 합니다

 

평소에는 시시해서

그냥 지나쳤을 것들이

별 볼 일 없다고 무시했던 것들이

보이지도 느끼지도 못했던 것들이

아침에는 비로소 보이고 느낄 수 있습니다

 

아침에 읽는 시는

밤새 뒤척인 갈증에 마신 시원한 약수 한 모금처럼

전신을 청량함으로 깨워줍니다

그리하여

당신이 말한 진실을 이제 이해 할 것 같습니다

그 사랑도 그 슬픔도 그 아픔도

그 미움까지도

진정으로 이제 다 사랑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도

처음으로 떠오를 해가

얼굴을 씻을 시간

단정히 앉아 시를 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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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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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05.22 다시 하루가 시작 되듯이,,, 새벽은 모든 것이 새로운 시작을 하는 시간이겠지요. 그래서 겉으로는 어제와 다름이 없는 듯 보이지만,,, 어제의 것들이 아닌 처음이고 새로움인가 봅니다. 그런 새벽 읽는 시는 ,,, 새벽기도와 새벽 씨뿌리기와 새벽 길과 다름이 없는 듯 합니다.
    처음으로 날아볼 새의 날개짓... 그 경이로움을 느껴 볼 수 있는 시간이니까요. 이브니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늦은 인사를 더 귀히 여겨주실 거지요 ^^* 감사합니다.

  • 작성자시골마을 사람 | 작성시간 16.05.21 새벽에 시를 읽고
    세상을 어떻게 바꾸어야 되는지,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맑은 정신으로 되새겨 봅니다.
    김별님의 시,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05.22
    시골마을 사람님의 말씀이 새벽이면 해답을 다 보여주리라 믿습니다. 님 역시 새벽과 친하신 듯 합니다. 새벽과 친한 사람은 눈이 더 깨끗하고,,, 마음이 더 청정하고, 영혼마저 더 투명 할 겁니다. 그러한 사람은 악인이 없을 겁니다. 세상을 아름답게 살 수 있는 준비일테니까요. 님의 귀한 말씀에 마음에 새겨봅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휴일 되세요

  • 작성자연화신 | 작성시간 16.05.24 하루의 일상을 마무리한
    늦은 시간
    이때도 안식을 위한 평화로운 시를 읽게해주세요
    감사드립니다..고운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 작성자선사시대 | 작성시간 16.05.31 고운글에 머물다 갑니다.
    항상 그랫듯이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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