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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별 ♡ 시인방

그대 그리움

작성자김별|작성시간16.09.28|조회수660 목록 댓글 3


그대 그리움 / 김별


그대 그립다 하면

같은 그리움을 앓고 사는 그대

더 아플까 봐

차마 그립다 못합니다.


단풍이 물드는 길을 따라 그대에게 달려가고 싶다면

설령 오지 말라 하셔도

바람처럼

산길도 강물도 벌판도 두려움 없이

그대에게 내달리고 싶다면


그리하여 그대

조금씩 사위어가는 불덩이 같은 몸을 시우쇠처럼 안고 싶다고

갈라진 그대 꽃잎 같은 입술에 뜨겁게 입맞춤 하고 싶다고

그대 손을 잡고

세상의 험하고 삭막한 사막조차 꽃길로 만들며 걷고 싶다고

이렇게 적으면

그대 기어이 울고야 말 것 같아


오늘은 우산을 잃고 빗속을 달리다가

그대 그리움에 그만 멈춘 적이 있었다고

쪽빛 하늘이 장미 꽃밭이 되었다가

반딧불이 같은 별들이 하나 둘 반짝일 때까지 일어서지 못했다고


다만 갈대가 말라가는 벌판을

철새들이 비워놓은 하늘을

그대 그리움으로 뭉게뭉게 구름꽃으로 채우겠노라고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이 한 마디조차

다 하지 못해 목에 턱 걸리고 맙니다.

그대 그리운 맘 나보다 아플까봐

그대 그리운 맘 기어이 병이 될까 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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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희애 | 작성시간 16.09.28 좋은 시에 머물다 갑니다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10.01 희애님 조금씩 기온이 내려갑니다.
    기온이 내려간만큼 재를 덮어 놓은
    알불 같은 따듯함 늘 품속에 간직하세요, 발자국 감사합니다
  • 작성자늘푸른산향 | 작성시간 16.10.28 그대 그리움
    그대 그리움 맘 나보다 아풀까봐
    그대 그리운맘 기어이 병이 될까봐....
    감동 공감 하며 머물다 감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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