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김별 ♡ 시인방

귀와 입을 씻다

작성자김별|작성시간16.10.27|조회수522 목록 댓글 1




귀와 입을 씻다 / 김별


요즘은 퇴근 후에 컴컴하고 싸늘한 길을 걸어

매일 약수터를 간다

그리고 약수를 뜨는 대신

돌샘을 넘치는 물을 받아 귀를 씻는다


하루종일 눈을 감고 살고 있건만

귀를 의심하게 하는 말을 너무 많이 들어서

너무도 어처구니가 없는 말

말 같지도 않는 말을 너무 많이 들어서

귀를 씻지 않고는 잠조차 잘 수 없기에

더러워진 귀를 씻는 것이다.


그리고 다음으로

몇 번이고 입을 행군다.

못 들을 말을 수없이 듣다 보니

나 역시

향기롭고 달콤한 말 대신

험하고 아름답지 못한 말

가시 돋친 말을 수시로 내뱉어

더러워진 입을

몇 번이고 행구는 것이다.


*****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김석화 | 작성시간 16.10.28 감사 합니다
    좋은 글귀 주셔서 잘보고 머물고 갑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 하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즐거운 시간 많이 보내시고 행운이 가득 하시길 바랍니다
    웃으며 살아갑시다
    '' 글에 포함된 스티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