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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별 ♡ 시인방

적멸보궁

작성자김별|작성시간17.07.01|조회수447 목록 댓글 2


적멸보궁 / 김별

 

무릎이 다 상하고
손발이 다 상할 때까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헌신 할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아름답고 가치 있는 인생이라 생각하지만
오늘 하루조차 그 책무를 다하지 못해
죄스럽고 미안합니다.

 

우리네 사람들은 가슴속에 절 한 채씩

품고 산다 했기에

웃어도 웃는 게 아니고

살아도 사는 게 아니라 했지만

당신인들 즐거워서 웃고

행복해서 살았겠습니까

 

그런 당신

오늘은 절에 다녀오신다 하셨지요

무더운 날씨 차편이 나쁘지는 않은 지

길은 잘 찾으실지 염려도 되지만

잘 다녀오시리라 믿습니다.

 

머리를 땅에 닿도록 절을 하고

두 손을 들어 나를 더 낮추는 반복 된 동작이

존엄에 대한 경배이기보다는

나를 버림으로서

더 청정한 나를 찾는 과정인 줄 아는 까닭에

그 또한 마음이 아픕니다.

 

무슨 큰 욕심으로

대단한 것을 바란 적도 없이

착하게 열심히 살았건만

발버둥 칠수록 더 옭죄는 올무에라도 걸린 듯

목숨을 담보로 강요받는 굴종의 삶

그런 나에게는 당신이 절이었습니다.

 

당신이 나의

기도처 였고

안식처 였고

어두운 새벽길을 나설 때

가슴을 울려주던 범종소리였습니다.

 

텅 빈 채

모든 걸 다 채워 준 당신,

당신이

진정 나의 적멸보궁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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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이로사(이기원 시인) | 작성시간 17.07.01 별님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처음 이 카페에 가입해서
    글 올렸을때 참 용기를 주셔서
    지난해 시인으로 등단 했습니다
    항상 안부가 궁금했습니다
    더운날 건강하세요^-^*
  • 작성자김석화 | 작성시간 17.07.02 안녕하세요
    언제나 변함없이 아름다운 고운글 많이 주셔서 잘보고 머물다 갑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웃으며 살아 갑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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