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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별 ♡ 시인방

한 그루 나무처럼

작성자김별|작성시간23.05.04|조회수68 목록 댓글 1

한 그루 나무처럼

/  김별

 

한 그루 나무처럼

살고 싶었습니다.

 

죽는 날까지 

태어난 자리를 떠날 수 없기에

 

새들처럼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그들의 둥지가 되어 주고

 

봄을 기다린 이들을 위해

꽃을 피워 주고

 

허기진 이들을 위해 

열매를 맺어 

일용할 양식이 되어 주고 싶었습니다.

 

지치고 수고로운 이들을 위해서는

편히 쉴 수 있도록

넉넉한 그늘을 만들어 주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부족하고 빈약하기에

비바람 천둥 벼락 온갖 시련에

내 몸 하나 건사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렇지만

죽어서라도

누군가의 안식을 위해 

목재가 되어 주고

 

썩어서라도

버섯을 길러주고 

 

땔감이 되어 

추위를 막아줄 수 있다면

 

한 그루 나무처럼 

살고자 했던 

소망은 

분명 이루어질 수 있을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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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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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들국화2687 | 작성시간 23.05.04 하이구 사람들이 다 그런 마음으로. 살면
    얼마나 좋을 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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