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국
/ 김별
바다를 사랑해서
해국은
바닷가에 피었나 봅니다.
파도를 사랑해서
해국은
바다가 보이는 언덕 바위 틈에 피어
꽃잎을 날리고
염기보다 진한 향기를 품었나 봅니다.
파도는 부서지고
해일은 밀려오고
그리움이 다시 그리움을 부르던 망각의 세월 너머
먼 길을 돌아올 지친 여심을 안아주려
해국은
그렇게 긴 날들을 기다렸나 봅니다.
모래알같이 많은 그리움을
풀어 놓은 바닷가
숱한 날들 모래 위에 써본 이름을
파도가
지우고 지우고 다시 지워도
잊어질까 차라리 바위에 새긴 이름
사랑하는 그 이름을
해국은
차라리 보랏빛 멍든 가슴에 적었나 봅니다.
*****
다음검색
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3.05.06 연이틀 비가 그치고 저녁입니다.
편안하세요. 고맙습니다. 미지님 -
답댓글 작성자미지 작성시간 23.05.06 김별
ㅎㅎ
네 ~~
-
작성자용인에김옥춘 작성시간 23.05.06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3.05.06 이번 비에 송홧가루가 다 씻겼겠어요.
넉넉한 저녁 맞으세요. 옥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