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 김별
순결한 마음으로 하얀 장미를
고결한 마음으로 노란 장미를
감동한 마음으로 분홍 장미를
열렬한 마음으로 빨간 장미를
오늘은 조금 쓸쓸하고 외로운 그대이기에
오월 꽃담 길 따라 줄지어 피어난
넝쿨장미 모두를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마음과 기도하는 마음이
다르지 않듯
그리워하는 마음과 기다리는 마음이
다르지 않을 겁니다
꽃으로 피어난 운명과
꽃으로 살아야 하는 삶이
다르지 않기에
꽃을 주는 마음과
꽃을 받는 마음이
다르지 않을 겁니다.
눈을 감아도 향기는 숨길 수 없듯
미소를 감추어도 마음은 숨길 수 없는 것
그대 안개꽃 같은 품으로
받아주시겠는지요
바다가 소금사막이 되어도
그대 나의 영원한 소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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