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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별 ♡ 시인방

일주문

작성자김별|작성시간23.05.16|조회수49 목록 댓글 4

일주문(一柱門)

 / 김별

 

일주문은 문이 아니다.

아무도 그곳으로 

들어 오거나

나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주문은 

길을 가로막고 섰지만

길도 아니다

아무도 그곳을 통해 

떠나거나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도 아닌 것이

길도 아닌 것이

일주문은 왜 거기에 섰는가

 

속세와 해탈의 경계쯤이라도 

된다는 것인가

 

그렇다면

알껍질 한 장을 깨고 나온 병아리는

저 세상에서 이 세상으로

왔단 말인가

 

그럴 것이면

문밖이 저승길이란 말이 더 맞지 않겠는가

 

있으나 마나 한 문

있어서 성가신 문

없는 것이 마땅했을 문은 있어

평안하던 마음을 

산문에 들어 오히려 번잡하게 하는데

 

술 한 잔 때문이었을까

선잠 든 꿈속의 일이었을 것이다

바람결에

누군가 내 얼굴을 만지고 지나갔다

그것이 꽃잎이었는지

여인의 손길인지 알 수 없지만

 

향기인 듯 남은 여운에 

취기가 돌아

잠시 휘청거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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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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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용인에김옥춘 | 작성시간 23.05.17 고맙습니다.
    오늘도 좋은 날 되세요.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5.17 고맙습니다.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여름나기 되세요
    옥춘님
  • 작성자김석화 | 작성시간 23.05.17 언제나 향기로운 좋은 글 주셔서 잘보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댓글 이모티콘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5.20 늘 주시는 귀한 말씀 고맙습니다.
    편안하고 즐거운 여름나기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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