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의 약속
/ 김별
지금 이 시점 이 순간의 약속은
곧 지워지고 말 것이기에
천 년의 약속을 믿기로 하였습니다.
우리는 저 들꽃처럼 천 년 후에도
이 별을 꽃밭으로 만들어야 하니까
천 년 후에도 바닷가 모래밭에
사랑하는 그대의 이름을 적을 수 있어야 하니까
혹세무민 하는 자들이 말한 천국이
다른 곳에 있지 않고
사실은 이 지구별이었음을
더 이상 숨겨서는 안 되는 것이기에
그 진실과 비밀
저 수 백만 광년 먼 거리의 별들은 단지 반짝이는 동경일 뿐
우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 지구가
지옥으로 변하는 걸 막아내야 하기에
어떤 시련이 온다 해도
우리는 어린이의 마음으로
가장 선량하고 평범한 시민의 마음으로
우주에 박힌 보석 이 지구별을 온전히 지켜내야 하니까
다시 그 진실과 비밀
진정 아름답고 소중한 것은
지금 손을 마주 잡은 순수한 당신과
당신의 향기
그리고 지고지순한 우리의 사랑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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